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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스캔들'로 오스트리아 우파-극우 연정 붕괴


입력 2019.05.19 11:01 수정 2019.05.19 11:01        스팟뉴스팀

쿠르츠 총리, 조기총선 선언

쿠르츠 총리, 조기총선 선언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우파-극우 연립정부가 출범 1년 반 만에 붕괴하며 오스트리아 정국이 유럽의회 선거를 1주일 앞두고 격랑에 휩싸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제1당인 우파 국민당을 이끄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18일 밤(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극우 자유당과의 연정을 파기하고, 조기총선을 치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이제 (자유당과의 연정은)충분하다"며 가능한 조속히 총선을 실시할 수 있도록 날짜를 잡아 줄 것을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쿠르츠 총리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정치적 후원을 받는 대신에 정부의 사업권을 약속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은밀한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의 중심의 선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오스트리아 부총리가 전격 사퇴한 뒤 이뤄졌다.

최근 들어 인종차별적 발언과 극단적인 극우 단체와의 연계 등으로 물의를 빚은 극우 자유당과 부쩍 거리를 둬 온 쿠르츠 총리는 이번 일로 더 이상 자유당과의 동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극우 성향의 자유당을 이끄는 슈트라헤 부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동영상에 찍힌 자신의 행동에 대해 "멍청하고, 무책임한 실수였다"고 자책하면서도, 이번 일은 자신을 겨냥한 '정치적인 암살'이라고 항변하면서, 자신은 아무런 불법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이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듯한 모습이 담긴 것에 대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성에게)환심을 사려는 10대 소년처럼 행동했다"며 자신의 아내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정가는 슈트라헤 부총리가 2년 전 스페인의 이비사섬에서 한 여성과 대화하는 장면이 찍힌 은밀한 동영상이 전날 공개되며 발칵 뒤집혔다.

부총리가 되기 불과 몇 달 전에 촬영돼 슈피겔, 쥐트도이체자이퉁 등 독일 매체 두 곳에 실린 이 동영상에서 그는 러시아의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의 조카라고 스스로를 밝힌 여성에게 정치적·재정적인 후원을 받는 대신에 정부 사업권을 부풀려진 가격에 줄 수 있다는 대화를 나눴다.

이 같은 동영상이 공개되자 야당은 즉각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자유당은 동영상이 불법으로 촬영됐다며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으나, 슈트라헤 부총리는 전방위적인 비판에 결국 동영상 공개 하루 만에 사퇴 회견을 하고 고개를 숙였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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