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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고립' 최대 수혜 삼성전자…반사이익 속도 기대 UP


입력 2019.05.22 06:00 수정 2019.05.22 06:05        백서원 기자

미국 화웨이 퇴출 충격에 라이벌 삼성전자 수혜 기대…이틀 주가 4.68% 상승

전문가 “미 정부 제재 강화될 것…주가 추가 상승 가능, 외인 매수가 중요”

미국 화웨이 퇴출 충격에 라이벌 삼성전자 수혜 기대…이틀 주가 4.68% 상승
전문가 “미 정부 제재 강화될 것…주가 추가 상승 가능, 외인 매수가 중요”


미·중 갈등이 이번에는 5G를 둘러싼 패권경쟁으로 격화되면서 증시에서도 화웨이 퇴출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이번 제재가 화웨이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미·중 갈등이 이번에는 5G를 둘러싼 패권경쟁으로 격화되면서 증시에서도 화웨이 퇴출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이번 제재가 화웨이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등록했다. 미·중 갈등이 이번에는 5G 이동통신을 둘러싼 패권경쟁으로 격화되면서 증시에서도 화웨이 퇴출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이번 제재가 화웨이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150원(2.74%) 오른 4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1.94%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틀간 4.68%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로 지난 16일 4만1000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간만에 상승세를 타며 4만3000원선까지 회복했다.

구글과 인텔, 퀄컴 등 미국 주요 IT(정보기술) 기업들은 최근 일제히 화웨이에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외국산 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17일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그 계열사 68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데 따른 것이다.

국가안보 수호가 행정명령의 명분이지만 미국이 5G 패권을 쥐기 위해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 상무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8월 19일까지 임시 일반 허가를 내줬다. 기존의 네트워크와 제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유예기간을 두는 것이다.

구글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 체제(OS)와 여기에 탑재되는 기본 앱을 개발해 제공한다. 퀄컴과 인텔은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과 통신칩을 제조·공급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화웨이는 부품 수급에 차질을 겪을 수밖에 없다. 화웨이의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점쳐지고 있는 이유다.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7.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21.7%)에 이은 세계 2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올해 전체 출하량이 당초 전망(2억4110만대)보다 1억대 가까이 감소한 1억56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출이 힘들어질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반사 수혜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도 연구원은 “현재 중국 3개 업체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최대 잠재 경쟁자”라며 “최근 미국 정부의 제제로 이들의 양산이 지연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이러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애플은 물음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시장을 두 업체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9의 부진과 화웨이 P20의 약진으로도 극명하게 드러난 바 있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지역별로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플래그십 마켓인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될수록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반면 애플의 경우 과거 중국 통신업체 ZTE가 미국의 제재를 받았던 사례,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당시와 같이 중국 내에서 아이폰 불매 운동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iOS와 안드로이드 OS의 시장이 별개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직접적인 수혜를 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서비스 중단이 발표되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 마감한 가운데 구글은 2.06%, 애플은 3.13% 떨어졌다. 퀄컴의 경우 5.99% 급락하는 등 미국 IT업계의 타격도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불거졌다. 따라서 전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가 장기화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화웨이의 거래제한 조치에 따른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의미 있는 규모로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구글플레이스토어, 지메일, 유튜브, 크롬브라우저 등의 구글 앱 탑재 제한과 기술 지원 중단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또 화웨이가 중가와 주력 제품(플래그십)의 공격적인 판촉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빼앗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의 수요 50%를 되찾아온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1조3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외에도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날 LG전자는 전일 대비 2400원(3.40%)오른 7만2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부는 국내 IT 업체 전반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봤다. 다만 단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반사이익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메모리·디스플레이는 단기 불확실성이 있다”며 “국내 관련 업체 단기 반사 이익 보다는 미·중 무역분쟁 해결에 따른 업황 반등이 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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