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노무현 서거 10주기…명암 갈린 '노무현 사람들'


입력 2019.05.23 17:00 수정 2019.05.23 17:03        고수정 기자

'盧 정치적 동지·친구' 문재인, 대통령 자리서 이념 승계

'정치적 호위무사' 유시민, 차기 대권 주자로 꾸준히 주목

김경수·안희정 정치 운명 갈림길…이해찬·양정철 與 실세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인사들은 저마다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그의 주변을 지켰던 이들의 삶은 지난 10년간 많이 달라졌다. 한때 '폐족'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은 '노무현 정신'인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저마다 정치적 입지는 명암이 갈리는 상황이다.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 문재인, 10년 뒤 대통령 자리에

ⓒ데일리안 ⓒ데일리안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을 지켰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을 승계, 대통령 자리에 올라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만들기'에 국정 운영의 방점을 찍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2월 25일 취임사를 통해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 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로 나아가자"고 했고, 문 대통령도 2017년 5월 10일 취임식에서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호위무사' 유시민, 차기 대권 주자 거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호위무사'를 자처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호위무사'를 자처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호위무사'로 불렸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현재까지도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고 있다. 정치인에서 작가로, 방송인으로 변모하며 인지도를 넓힌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고칠레오'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그는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친노 인사다. 유 이사장이 "정계 복귀를 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지만, 차기 대선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대항마'로 '바람'을 일으킬 인사로 주목된다.

◆한때 '잠룡' 김경수·안희정, 정치적 운명 법정에 달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왼쪽) 경남지사와 '정치적 적자'로 불렸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데일리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왼쪽) 경남지사와 '정치적 적자'로 불렸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데일리안

'마지막 비서관' '정치적 적자'로 각각 불려왔던 김경수 경남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정치적 기로에 서 있다. 두 사람 모두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혀왔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정치적 부활을, 누군가는 추락할 수 있다.

김 지사는 20대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에 당선되고 이후 경남 최초의 민주당 지사에 오르면서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 성장 과정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아 정치적 어려움에 부닥쳤다.

그는 23일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도 항소심 출석으로 참석하지 못한다. 김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 왔지만 어려워졌다. 탈상은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 정무팀장을 지내고, 집권 뒤 대선자금 수사 때 감옥에 갔다. 이후 도지사로서 승승장구하면서 문 대통령을 이을 차기 주자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현재 그는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있다.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해찬, 실세 당대표로…양정철 민주연구원장으로 화려한 복귀

참여정부에서 '실세 총리'로 불렸던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조 친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참여정부에서 '실세 총리'로 불렸던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조 친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참여정부에서 '실세 총리'로 불렸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현재 집권당의 '실세 대표'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개혁정책을 펼쳤으며, 노무현 재단 이사장도 지내는 등 '친노 좌장'으로서 '노무현 사람들'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각으로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을 상영한 뒤 "나는 같이 겪었던 일이라서 울 뻔했다"며 "참 치열하게 사신 분이었는데 영화로 잘 표현한 것 같다"며 그리움을 표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원조 친노'로 꼽힌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권 창출에 공을 세우며 정계를 떠나있던 그는 최근 민주연구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양 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과 총선 전략 실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양 원장의 총선 출마설도 거론되는 등 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양 원장은 지난 13일 "연구원을 총선 병참기지로 만들어 당에 좋은 정책과 인재가 넘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