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노조 횡포에 반격 나선 르노삼성…야간조 폐쇄에 손배소까지


입력 2019.06.12 11:02 수정 2019.06.12 13:03        김희정 기자

노조 전면파업에 르노삼성 부산공장 가동률 20% 불과

사측“파업철수 안하면 하루 100억 책정 손배소 제기”

노조 전면파업에 르노삼성 부산공장 가동률 20% 불과
사측“파업철수 안하면 하루 100억 책정 손배소 제기”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지난해 10월부터 장기간 이어진 노조의 파업과 극한 대립에 존폐 위기에 몰린 르노삼성자동차가 대반격에 나섰다.

1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회사는 노조의 전면파업 상황에서 이날부터 부산공장 야간근무조 운영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또한 노조 지도부에 전면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액을 책정해 소송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본래 부산공장은 2교대 주‧야간으로 운영됐지만, 가동률이 악화되자 사측은 주‧야간을 통합했다. 전 직원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근무하는 주간조에서 일하게 된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달 21일 ‘2018 임금 및 단체협약’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노사 대표단 축소교섭을 갖고 협상을 이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지난 5일 노조 집행부는 무기한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의 파업 동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부산공장 통합 근무 전체 출근율은 69.0%이며 노조 파업 미참여율은 66.2%이다. 전날은 출근율과 미참여율은 각각 65.7%, 62.9%로 갈수록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원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야간근무조 폐쇄까지 한 것은 공장가동률이 낮기 때문이다. 출근율이 70%에 달해도 공장별로 출근자가 20% 수준에 불과한 곳도 있기에 전체 생산량은 생산능력의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사측은 전면파업에 돌입한 노조 지도부에 하루 10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액을 책정해 소송을 진행하는 방안도 살피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오늘까지 불법파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노사는 ‘기본급 인상’을 두고 대치 중에 있다. 노사는 지난 잠정합의안에서 ‘기본급 동결’로 합의했지만, 이어진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기본급 동결에 불만을 가진 노조원들이 ‘부결’을 이끌어 냈다. 현재 사측은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고 못 박아 놓은 상태다.

노사대치가 장기화된다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존폐위기에 처하게 된다. 프랑스 르노 본사는 노사 분규가 지속될 경우 부산공장에 신차 물량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 왔다. 부산공장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후속물량 배정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봉합되기는커녕 극으로 치닫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지난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처럼 르노삼성 부산공장도 폐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