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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골드러시'··· 금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입력 2019.06.19 06:00 수정 2019.06.19 05:56        백서원 기자

뛰는 금값, 나는 금펀드…한 달 수익률 5.67%, 주식형펀드 1.11% 추월

금시장 1g 5만1370원, 3년 만에 최고…“올해 온스당 1450달러 넘을 것”

뛰는 금값, 나는 금펀드…한 달 수익률 5.67%, 주식형펀드 1.11% 추월
금시장 1g 5만1370원, 3년 만에 최고…“올해 온스당 1450달러 넘을 것”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안에 금리 하락이 맞물려 금(金) 시세가 날개를 폈다. 금이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끌면서 금펀드 수익률도 골드랠리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온스당 14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신(新) 골드러시’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안에 금리 하락이 맞물려 금(金) 시세가 날개를 폈다. 금이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끌면서 금펀드 수익률도 골드랠리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온스당 14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신(新) 골드러시’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안에 금리 하락이 맞물려 금 시세가 날개를 폈다. 금이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끌면서 금펀드 수익률도 골드랠리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온스당 14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신(新) 골드러시’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12개 금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6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가 각각 1.11%와 -0.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펀드는 연초 이후 6.42%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6개월 기준으로는 9.78%에 달한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C-Rpe)’이 연초 이후 17.51%로 수익률 1위 자리에 올랐다. 최근 한 달 간 수익률은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10.11%로 가장 높았다.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i)도 8%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제 위기설이 불거질 때마다 금은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금 투자로 이어졌다. 특히 금펀드의 수익률 상승은 최근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관련 기업들의 가치도 함께 올라간 데 있다. 다만 금은 금융시장 변동성에 강해 금펀드 역시 전략적인 투자와 대응이 필요하다.

국제 금값을 더욱 끌어올린 것은 지난 4일 미국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다. 금리인하는 달러 가치를 떨어지게 해 투자자들이 달러의 대체투자수단인 금을 사들이게 한다. 여기에 중국 중앙은행이 작년 말부터 70톤 이상의 금을 매입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최근 금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135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상승 추세를 탄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가격도 국제금값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탄력을 받았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곱한 뒤 여타 수급 요인 등을 반영해 정해진다.

지난 14일 KRX 금시장에서 금은 1g당 5만1370원(1돈당 19만2637원)에 마감, 2014년 3월 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가결된 2016년 7월 6일의 5만910원을 뛰어넘었다.

거래량도 늘고 있다. 올해 들어 거래소의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22.6KG으로, 지난해 19.5KG보다 15.9% 증가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금 가격 상방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은 14일 기준 7250.9톤으로 지난 2월 이후 최대치다. 올 1분기 중앙은행도 2013년 이후 최대치의 금(145.5톤)을 매입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연말까지 온스당 14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장기화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의 전환,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하반기 이후 세계 경기는 레이트 사이클(late cycle, 경기확장 후반부) 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레이트 사이클 시기는 주요국 경기둔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하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달러 강세 속도가 빠르지 않는다면 금과 달러는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둘 다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이는 경기둔화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금 가격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작년 초 이후 2년에 걸쳐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진정된다는 전제 하에 금 가격은 내년 초까지 10%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시장환경 자체가 금값 상승에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현재 금 가격은 절대적 수준에서도 결코 높지 않은 가격대”라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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