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위기론 - 진단과 해법(중)] AGAIN 2013, 재도약 필요한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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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의 위기론 - 진단과 해법(중)] AGAIN 2013, 재도약 필요한 스마트폰
    수요 침체로 부진 지속...5G·폴더블 새로운 성장 동력 기대
    높아진 반도체 의존도 해소로 포트폴리오 균형 위해 회복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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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20 06:0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김은경 기자(ek@dailian.co.kr)
    수요 침체로 부진 지속...5G·폴더블 새로운 성장 동력 기대
    높아진 반도체 의존도 해소로 포트폴리오 균형 위해 회복 필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위기론을 언급하면서 철저한 대비를 주문한 것은 현재 스마트폰 사업이 처한 상황과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진은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갤럭시 시리즈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연간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나들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IT모바일(IM)부문은 지난 2012년 19조4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2013년에는 24조9600억원으로 5조5000억원이나 끌어올리면서 파워를 입증했다.

    당시 IM부문의 영업이익은 회사 전체 영업이익(36조원)의 약 70%에 육박하는 등 현재의 반도체 역할을 했다. 매출액(138조8200억원)으로 전체(228조원)의 60%를 웃돌며 다른 사업부문을 압도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실적은 급격히 꺽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고품질화로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수요가 줄어든데다 글로벌 경기도 악화되면서 구매력도 떨어져 갔다.

    연간 20조원 안팎이던 영업이익은 이제 10조원을 겨우 넘기게 됐고 20%대를 바라봤던 영업이익률(2012년 17.92%·2013년 17.98%)도 이제는 두 자릿수 달성이 힘겨운 상황이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M부문에서 매출액 100조6800억원과 영업이익 10조1700억원을 달성,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0.1%)을 간신히 달성했다.

    해법 마련 시급해진 삼성 스마트폰

    이러한 상황은 올해 들어서도 유효하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IM부문에서 거둔 실적은 매출 27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2조2700억원으로 전년동기(매출 28조4500억원·영업이익3조7700억원) 대비 양과 질에서 모두 악화됐다. 매출은 그나마 차이가 적었지만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이나 감소하면서 두 자릿수 였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도 하락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위기론을 언급하면서 철저한 대비를 주문한 것은 현재 스마트폰 사업이 처한 상황과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캠퍼스에서 고동진 IM부문장(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등 관련 경영진들과 함께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부회장은 전날 개최된 글로벌전략회의 결과를 보고 받고 ‘갤럭시폴드’ 출시 지연 문제와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화웨이 제재 이슈 등에 대한 대응책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반기 경영전략 재점검과 함께 미래 투자에 대한 차질없는 집행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와 폴더블 이슈가 있는 만큼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되 중저가 폰으로 추가 수요를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폰 전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 등 새로운 신흥 시장이 수요 회복 여부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타깃이 되면서 스마트폰에서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는 하다. 화웨이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삼성전자와는 경쟁관계에 있다. 각각 자국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유럽·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수출 시장에서 상호 경쟁하고 있는 구도다.

    화웨이는 전체 스마트폰 매출의 절반 가량을 해외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는데 이번 미국 정부의 제재로 해외 스마트폰 판매량이 최대 6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품 공급 등의 차질로 수출 경쟁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이는 화웨이의 비중을 삼성전자가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반사이익론의 근거다.

    화웨이도 이미 이를 인정하고 있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은 최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스마트폰 판매가 40% 줄었다"며 “내년까지 2년간 약 300억달러 어치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로인해 올해와 내년 화웨이의 연 매출이 약 100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화웨이는 전 세계 1위 5G 장비업체로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와도 경쟁관계여서 이번 제재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 지난 10일 기준 5세대이동통신(5G)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4월 3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선언한지 69일만이다.(자료사진)ⓒ연합뉴스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 폴더블폰 이슈 해결 집중

    하지만 삼성전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모양새다. 이미 세계 최초로 5G 폰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마니아 층이 두터운 패블릿(Phablet·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 ‘갤럭시노트10’도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내년 하반기에나 5G 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1년 이상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시장 환경이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긍정적인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폴더블(Foldable·접히는) 폰 ‘갤럭시 폴드’ 문제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언팩(공개) 행사에서 첫 선을 보인 갤럭시폴드는 지난 4월 26일 미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시 전 미국 언론을 통해 디스플레이와 힌지 등 내구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출시가 연기된 상태로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미국 2위 통신사 AT&T가 선주문을 취소하는 등 어려움이 가시화되고 있어 해결방안 마련과 향후 출시 일정 확정 등이 시급해졌다.

    폴더블 폰이 초프리미엄 폰으로 고가여서 당장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신기술로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해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개선은 단일 사업 영역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지나치게 높아진 반도체 의존도로 무너진 반도체-스마트폰-가전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 강점 회복은 스마트폰의 개선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과거 반도체보다 더 잘 나갔던 사업이지만 최근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높아진 반도체 의존도로 포트폴리오 균형이 다소 상실된 삼성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사업의 회복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홍석·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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