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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GA의 습격-1] 보험 판매 50% 이상…대형화에 이어 상장까지 넘봐


입력 2019.07.01 06:00 수정 2019.07.01 11:17        이종호 기자

작년 모집액 기준 53% 돌파…에이플러스에셋 상장 준비

설계사 숫자도 비교 불가 수준…모집질서는 아직 걸음마

작년 모집액 기준 53% 돌파…에이플러스에셋 상장 준비
설계사 숫자도 비교 불가 수준…모집질서는 아직 걸음마


보험 판매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독립법인대리점(GA)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전체 보험상품 판매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금감원 보험 판매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독립법인대리점(GA)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전체 보험상품 판매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금감원

보험 판매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독립법인대리점(GA)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전체 보험상품 판매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GA 역할은 독보적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GA는 해외자금을 유치했으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GA도 있다. 이렇듯 GA가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아직 모집질서에 있어서는 걸음마 수준이다. 해외 GA처럼 완벽한 독립을 위해서는 양적 성장과 함께 내실도 다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A의 판매 채널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50%를 돌파했다. 임직원 판매를 제외한 채널별 보험 모집액을 보면 GA가 52.8%(40조5656억원, 생보 초회보험료, 손보 원수보험료 ), 보험사 전속 설계사(23조8141억원)가 31%를 차지했다.

이러다 보니 보험사에 소속된 전속 설계사의 판매 비중은 2017년 32.5%에서 2018년 31%로 점차 줄고 있다. 보험 판매 중심이 전속 설계사에서 GA 설계사로 옮겨간 것이다.

설계사 숫자도 압도적이다. 작년 말 기준 GA 소속 설계사는 40만4677명으로 2017년에 비해 1만175명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 소속 설계사는 17만8358명으로 1만598명 감소했다.

GA 중에는 이미 보유 설계사 수가 1만명 이상으로 중소형 보험사보다 규모가 더 큰 회사도 있다. 현재 가장 많은 보험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GA 코리아는 1만4000여명으로 생보 빅3인 삼성생명(2만5000명), 한화생명(1만8000명), 교보생명(1만7000)에 이어 큰 규모다. 설계사 수가 3000명 이상인 곳도 13곳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GA 소속 설계사는 40만4677명으로 2017년에 비해 1만175명 증가했다.ⓒ금감원 작년 말 기준 GA 소속 설계사는 40만4677명으로 2017년에 비해 1만175명 증가했다.ⓒ금감원

GA의 이런 고속성장은 앞으로도 지속할 전망이다. 소속 회사의 상품만 판매할 수 있는 전속 설계사보다 GA 소속 설계사들은 다양한 상품판매가 가능해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규모가 클수록 보험사를 상대로 보험판매 수수료를 높일 수 있는 협상력을 키울 수 있고, 이렇게 확보한 높은 판매 수수료로 영업력이 좋은 설계사를 영입하는 구조여서 대형화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GA가 단순히 영업에서만 두각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피플라이프는 미국에 본사를 둔 코스톤캐피털에서 총 61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리치앤코는 JC파트너스를 통해 MG손해보험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다른 대형 GA 인에 이 플러스에셋은 내년 상반기 IPO를 추진 중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PE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스카이레이크)와의 계약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IPO를 추진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플러스에셋이 상장하면 국내 GA 최초 상장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보험 보장분석 애플리케이션 '보플'의 서비스 운용 및 유지보수, 보험계약자 보장분석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에이플러스에 셋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을 국내 보험사가 아닌 해외 GA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어그룹은 비상장주식이 상장하기 위한 공정시장 가치(FMV)를 구할 때 필수적으로 참고해야 한다.

에이플러스에셋이 피어그룹을 해외에서 찾는 이유는 지금 상장한 보험사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도 있지만 해외 GA 사례를 보고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상장 과정에서 보험사와 차별점과 해외 GA 성공 사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GA가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내실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작년 기준 GA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19%, 유지율(13회차)은 81.6%로 전년(0.29%, 80.0%) 보다 모두 개선됐다. 하지만 보험사 소속 설계사보다 불완전판매 비율은 0.06% 높다.

보험모집 법규를 위반해 금감원 제재 건수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상정된 대형 GA 제재 건수는 2016년 15건에서 2017년 24건, 작년 28건으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대리점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불건전 영업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평가 결과 취약한 GA에 대한 집중 검사를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GA는 시책 중심 영업, 경력 설계사 지속 유입, 보험사 대비 높은 불완전판매 비율 위험요인이 있다"며 "영업행위‧내부통제 등 업무 전반을 살펴보는 검사를 하고, 설계사 이동 및 민원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소비자 피해를 선제적으로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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