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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61]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 새 시너지 이끈 ‘현장 리더십’


입력 2019.07.03 06:00 수정 2019.07.03 09:35        백서원 기자

계열사·본부 간 시너지 확보 총력…1분기 실적잔치 이어 2분기도 순항

300만km 달린 ‘영업통’…IB 경쟁력 강화·먹거리 발굴 현장서 진두지휘

계열사·본부 간 시너지 확보 총력…1분기 실적잔치 이어 2분기도 순항
300만km 달린 ‘영업통’…IB 경쟁력 강화·먹거리 발굴 현장서 진두지휘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시너지 창출’ 행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정일문 사장을 CEO로 맞은 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도 순항 채비를 마쳤다.ⓒ한국투자증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시너지 창출’ 행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정일문 사장을 CEO로 맞은 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도 순항 채비를 마쳤다.ⓒ한국투자증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시너지 창출’ 행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정일문 사장을 CEO로 맞은 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도 순항 채비를 마쳤다. 계열사와 본부, 또 임직원 간의 시너지를 강조해온 정 사장의 ‘현장 리더십’이 반년 가량 쌓이면서 새로운 성장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닻을 올린 ‘정일문호’는 하반기에도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5% 늘어난 2186억원을 기록,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3조1836억원, 영업이익은 2746억원으로 각각 34.7%, 33% 늘었다.

투자은행(IB)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순영업수익 기준 IB부문 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4% 늘어난 517억원, 자산운용부문 수익은 48.6% 늘어난 2817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정 사장의 그룹 내 시너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현재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말 실시한 조직 개편에서 IB1본부 기업금융담당을 신설해 IB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대체투자 시장 확대와 해외 영업 활성화를 위해 대체투자담당과 해외투자담당도 각각 편성됐다.

정 사장은 취임 초부터 임직원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중점 사항으로 ‘계열사 및 본부 간 시너지 일상화’를 제시했다. 그는 “굳이 시너지 극대화 대신 일상화라 표현한 이유는 시너지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생존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영 기조는 임직원 간 호흡을 중시하는 정 사장의 평소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모토 아래, 현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영업을 위해 30년간 이동거리 300만km를 달리며 현장을 찾아다닌 일화도 유명하다. 앞으로 지구 100바퀴인 400만km를 채우는 것이 목표다.

지난 1월 정식으로 취임한 정 사장은 1988년 동원증권(한국투자증권 전신)에 입사해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올랐다. 앞서 차장에서 부장을 거치지 않고 임원으로 승진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 30년간 IB 본부 27년, 리테일그룹에서 3년을 근무해 기업·개인금융에 모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소문난 ‘영업통’으로 증권가의 관심을 받아왔다. 2004년 한국과 미국에 동시 상장한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와 2007년 금융감독원의 기업공개(IPO) 선진화 방안 적용 첫 사례인 삼성카드 상장, 2010년 국내 IPO 역사상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 상장 주선을 이끌어낸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생명은 당시 공모금액만 4조8881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정 사장의 추진력, 시너지 경영 전략은 사업 전반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28일 실시된 고용노동부 고용보험기금 전담 자산운용 기관 선정에서도 막강한 도전자들을 제치고 재선정됐다. 그가 진두지휘한 가운데 앞으로 4년간 10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 관리하게 된다.

또 정 사장은 연초 “상반기 중 카카오뱅크를 통한 계좌개설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뒤 이를 빠르게 실행해 눈길을 끌었다. 서비스 시작 2개월 만에 약 85만개 신규 계좌를 확보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양한 사업모델을 적용해 카뱅과의 시너지 확대를 꾀할 전망이다.

정 사장은 초대형IB로서 자본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며 글로벌IB 도약 발판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1년부터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실적을 지켜왔다.

해외 법인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해외 대형 금융기관과 조인트 벤처 및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규모 확장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홍콩 현지법인은 ‘해외 트레이딩 센터’ 등을 구축해 아시아 금융거점으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향후에는 해외 대체투자 상품 및 IB딜 소싱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쉬운 부분은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IPO 성적이다. 다만 IB전문가인 정 사장의 취임으로 기대를 모은 분야였던 만큼, 하반기에는 다시 사업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인수와 주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구조화금융, 대체투자로 먹거리 발굴에도 매진하고 있다.

그가 연초 기자 간담회에서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3년 내 순이익 1조원 클럽 가입’ 목표는 이미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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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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