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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Q 반도체 부진 속 가전 선방...영업익 6.5조(종합)


입력 2019.07.05 10:05 수정 2019.07.05 10:48        이홍석 기자

반도체 업황 악화 속 스마트폰도 비슷...가전·디스플레이 만회

상반기 영업익 12.7조...전년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어

반도체 업황 악화 속 스마트폰도 비슷...가전·디스플레이 만회
상반기 영업익 12.7조...전년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어


삼성전자 3세대 10나노급(1z) 8Gb DDR4 D램.ⓒ삼성전자 삼성전자 3세대 10나노급(1z) 8Gb DDR4 D램.ⓒ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의 업황 악화 속에서도 가전과 디스플레이 선방으로 2분기 연속 6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라는 상황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4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56조원과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매출 52조3900억원·영업이익 6조2300억원) 대비 각각 6.89%와 4.3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년동기(매출 58조4800억원·영업이익 14조8700억원)에 비해서는 각각 4.24%와 56.29% 감소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전분기(11.9%)에 비해 오히려 더 하락했다. 지난 2016년 3분기(1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러한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다. 지난 2년간 초호황을 누리면서 축적된 재고와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올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날 실적이 잠정실적으로 각 사업부문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2분기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3조~3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4조1200억원) 대비 약 1조원 안팎의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년동기(11조6100억원)와 비교하면 30%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디스플레이(DP)가 2분기 공장 가동률 상승 등의 효과와 일회성 이익이 더해져 약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분기 영업적자(-5600억원)에서 탈피했다. 다만 일회성 이익을 빼면 실제 영업이익은 1000억~2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당기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1회성 수익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의 회복으로 부품이 주력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디스플레이 일회성 이익 제외)은 전 분기(3조54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와 함께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중권가에서 추정하는 IT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은 2조원을 하회하면서 전 분기(2조2700억원)과 전년동기(2조6700억원) 대비 모두 하락하면서 어려운 사업 환경이 그대로 드러날 전망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이슈로 갤럭시S10 신제품 판매량이 100만대 이상을 기록했음에도 중저가 제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인한 평균가격(ASP)의 하락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TV와 가전이 주력인 소비자가전(CE)부문은 약 6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전년동기(5100억원)와 전분기(5400억원) 대비 모두 소폭 증가하며 악화된 사업 환경에서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올 1·2분기 모두 6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12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30조5100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수익성 악화는 전년도 초호황의 반작용이긴 하지만 그만큼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라며 "상반기 실적을 통해 스마트폰의 어려운 사업 환경이 다시 한번 입증된 만큼 결국 하반기에 반도체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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