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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상반기 ‘부진’...하반기 LNG로 회복하나


입력 2019.07.11 15:20 수정 2019.07.11 15:21        김희정 기자

상반기 전 세계적 선박발주 전년비 42% 감소

하반기 선박 발주 줄줄이 예고 ‘회복’ 가능할 듯

상반기 전 세계적 선박발주 전년비 42% 감소
하반기 선박 발주 줄줄이 예고 ‘회복’ 가능할 듯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국내 조선 빅3의 상반기 수주실적이 올해 목표 수준 절반을 하회하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선박발주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을 필두로 대규모 선박 발주 프로젝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선종별 물동량 증가율도 4%를 지속하고 있기에 선박 발주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상반기 총 27억8000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인 178억1000만달러의 약17%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 5척, 유조선 11척, LNG운반선 5척이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6척, 초대형원유운반선 7척, 잠수함 3척 등 총 16척 약 27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83억7000만달러의 약 33%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상황은 두 회사보다는 좋은 편으로, 32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78억달러의 41%를 달성했다. LNG운반선 10척, 원유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기 등 총 14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년 동기(25억달러) 보다는 28% 더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해양플랜트를 수주했고, LNG운반선도 세계 조선사 중에서 가장 많은 10척이나 수주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운반선 수주의 경우 클락슨리서치 기준 상반기에 발주된 대형(17만㎥급 이상) LNG운반선 24척 중 10척, 42%을 차지하고 있다”며 “LNG선 명가로 품질 경쟁력을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까지만 해도 수주흐름이 좋았으나, 2분기부터 물량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60CGT였으나 6월에는 70CGT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도 1026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42%나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부진이 양사의 인수합병(M&A) 이슈에 대해 선주들이 우려감을 표해 발주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하기 한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각 조선사들이 거래하는 고객사들이 다르고, 보통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선사들과 거래를 하기에 합병이슈가 영향을 크게 주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하반기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된 선박 발주 프로그램이 대기하고 있기에, 상반기보다는 발주흐름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 미국 아나다코의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쇄빙 LNG운반선 발주가 예고돼 있다.

또한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은 늘어나고 있기에 올 하반기부터는 선박 발주를 늘릴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주요 선종별 물동량 증가율이 4%를 유지하고 있어, 선박발주가 중단되면 2021년에는 실어 날을 배가 모자라 선박공급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선박을 건조하는데 2년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먼 미래를 내다보면 현재 선박 발주를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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