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예상보다 빨랐던 5G 효과…하반기 서비스로 ‘진검승부’
무선 사업 매출·ARPU, 7분기만에 반등…4분기 ‘턴어라운드’
5G 가입자 연내 200만·2020년 700만 예측…설비 투자 지속
미디어 사업 통합 OTT·티브로드 합병 효과로 시너지 기대
지배구조 개편 “고민 중”…하이닉스 중간배당은 “결정 안 돼”
무선 사업 매출·ARPU, 7분기만에 반등…4분기 ‘턴어라운드’
5G 가입자 연내 200만·2020년 700만 예측…설비 투자 지속
미디어 사업 통합 OTT·티브로드 합병 효과로 시너지 기대
지배구조 개편 “고민 중”…하이닉스 중간배당은 “결정 안 돼”
SK텔레콤이 예상보다 빠르게 5세대 이동통신(5G) 덕을 봤다. 올해 2분기 롱텀에볼루션(LTE)보다 비싼 5G 요금제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무선사업 매출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모두 7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반기에는 신규 5G 단말 출시로 가입자 유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유치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생각보다 낮은 5G 품질에 실망해 발길을 돌리는 고객이 없도록 커버리지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일 오후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최소 200만 이상의 5G 가입자 달성이 예상되는 등 당초 전망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2020년에는 700만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선택약정 25% 요금할인 정책 여파 등으로 2017년 3분기부터 6분기 연속 ARPU가 지속 하락해 왔다.
그러나 현재 가입자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르면 올해 4분기 ARPU가 전년 대비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것이 윤 센터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SK텔레콤 2분기 ARPU는 3만755원으로 전분기(3만645원) 대비 0.4% 증가하며 반등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마케팅 비용과 설비투자비용(CAPEX)이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ARPU를 높이기 위해선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그에 상응하는 돈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의 약 4분의 1인 24.6%를 마케팅비용으로 썼다. 2분기 마케팅비용은 총 7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전분기 대비 3.9% 각각 증가했다.
5G 통신 품질 확보를 위해 CAPEX 비용 발생도 불가피하다. 윤 CFO는 "올해 CAPEX는 전년 대비 30~40% 증가할 것"이라며 “5G 가입자 증가세, 단말 출시 현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네트워크 구축하고 있고, 구체적인 5G 투자 규모는 경쟁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나 예산 범위 내 효율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재 빠른 속도로 5G 커버리지 구축이 이뤄지고 있으며 속도를 더 내겠다는 방침이다. 윤 CFO는 “초기 5G 최적화와 관련해 약간의 품질 이슈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품질 개선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 5G 속도는 LTE 대비 훨씬 높고 여러 안정적 지표에서도 유사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커버리지 확보를 통해 품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주력인 무선(MNO) 사업 외에 SK텔레콤은 2분기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특히 하반기에는 통합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출범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효과로 미디어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 CFO는 “케이블TV와 인터넷(IP)TV 간 합병과 통합 OTT 서비스를 통해 통합 플랫폼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통합 OTT가 출시되고 케이블TV와 합병이 완료되면 내년 초 1000만명 이상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다양한 플랫폼과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추가적인 미디어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CFO는 “지속적으로 효율적인 지배구조 개편 관련 고민을 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 요구를 모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중간배당과 관련해서는 “하이닉스 연계 배당을 연초에 검토했으나 거시경제 불확실성, 통상문제로 하이닉스 대내외 변수를 SK텔레콤과 연계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4조4370억원, 영업이익 32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4조1543억원·영업이익 3469억원) 대비 매출은 6.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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