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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논란 ‘한수원’…채용심사 중 직제규정 개방형으로 바꿔


입력 2019.09.10 11:14 수정 2019.09.10 19:12        조재학 기자

미래경영실장 공모 시작한 지 20일 지나 직제규정 개정

한수원 “개방형 직위 관계없이 사외공모 진행 사례 있어”

장석춘 의원 “文 정부 오만한 인사정책 대변하는 대목”

미래경영실장 공모 시작한 지 20일 지나 직제규정 개정
한수원 “개방형 직위 관계없이 사외공모 진행 사례 있어”
장석춘 의원 “文 정부 오만한 인사정책 대변하는 대목”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 미래경영실장을 공개모집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드러나 부정채용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미래경영실장 공모를 진행하면서 개방형 직위가 아닌데도 사내외 공모에 나섰다가 채용절차가 진행되는 중간에 개방형으로 직제규정을 바꿨다.

공모 절차가 시작됐을 당시에는 미래경영실장이 개방형 직위가 아니었는데도 공모를 진행하는 도중에 직제규정을 변경한 것이다. 직제규정 상 사외 공모를 추진할 수 없는 직위임에도 외부 지원을 허용한 것이서 채용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4일 사내외 공모를 통해 미래경영실장을 선발하기 위한 서류접수를 시작했다. 지난 7월 19일까지 진행된 서류접수에는 총 20명이 지원했다.

이후 한수원은 선발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달 23일 직제 규정을 바꿔서 미래경영실장을 개방형 직위로 전환했다. 공교롭게도 직제 규정을 개정한 이날은 14명의 서류심사 대상자가 확정된 날이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지난 4월 발표된 정부 채용제도 개선대책 내용을 충실히 반영해 사내외 공모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정부 발표 이후인 지난 5월 15일에도 직제규정을 개정했으나, 미래경영실장은 개방형 직위로 전환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15일 개정된 제235차 직제규정(위)에는 미래경영실장이 ‘개방형 직위’가 아니었으나, 지난 7월 23일 개정된 제236차 직제규정(아래)에는 미래경영실장이 ‘개방위 직위’로 전환됐다.ⓒ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실 지난 5월 15일 개정된 제235차 직제규정(위)에는 미래경영실장이 ‘개방형 직위’가 아니었으나, 지난 7월 23일 개정된 제236차 직제규정(아래)에는 미래경영실장이 ‘개방위 직위’로 전환됐다.ⓒ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실

한수원은 지난 2012년 발표된 ‘원전비리 개선종합대책’에 따라 사외 개방형 직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는 입장이지만 미래경영실과 유사한 기능을 했던 경영개선실장은 개방형 직위로 전환된 바 없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난 6월 초 미래경영실장을 개방형 직위로 전환하기로 결정해 담당부서인 조직개발팀에 의뢰했고, 7월 4일 공모를 시작했다. 조직개발팀이 월별로 취합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7월 23일 개정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미래경영실장 공모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대목도 있다. 지난 6월 30일 미래경영실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한 J씨가 이번 공모를 통해 채용 1순위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수원 안팎에서는 정년퇴직자가 한 달도 안 돼 직전에 근무했던 보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미래경영실은 한수원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미래경영실은 삼성그룹 옛 미래전략실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수원 내부에서는 실세 논란마저 불거지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개방형 직위와 관계없이 사내외 공모를 한 사례가 많이 있어 절차 및 규정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채용이 완료된 게 아니며 아직 내부절차를 진행중이다”고 해명했다.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공기업이 단 한명을 위해 인사채용 직제를 위반하고, 채용심사 중에 직제 개정까지 강행했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오만한 인사정책을 여실히 대변하고 있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한수원의 노골적인 내 사람 감싸기식 부정 채용의 진실을 낱낱이 파헤쳐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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