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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선희 "9월 하순 대화 용의"…韓日핵무장론 아팠나?


입력 2019.09.10 09:49 수정 2019.09.10 09:55        이배운 기자

최선희 담화 "미측과 마주앉아 논의해온 문제들 포괄적 토의할 용의"

비건 대표 핵무장론 거론 직후에 반응…중국 '입김' 있었나

트럼프 "만남은 좋은 것" 화답…실무협상 개최 급물살 탈 듯

최선희 담화 "미측과 마주앉아 논의해온 문제들 포괄적 토의할 용의"
비건 대표 핵무장론 거론 직후에 반응…중국 '입김' 있었나
트럼프 "만남은 좋은 것" 화답…실무협상 개최 급물살 탈 듯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북한이 이달 말 미국과 실무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9일 오후 담화문을 내고 "나는 미국에서 대조선협상을 주도하는 고위관계자들이 최근 조미실무협상개최에 준비돼 있다고 거듭 공언한데 대해 유의했다"며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측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이어 "미국측이 조미쌍방의 이해관계에 다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만일 미국측이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번 담화는 지난 6일(현지시각)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일 핵무장' 가능성을 거론한 직후에 나온 점에 비쳐 핵무장론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미 조야에서 한일 핵무장론이 흘러나오긴 했지만 현 행정부 인사가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내 야권과 학계를 중심으로 핵무장 공론화가 이뤄지는데 거친 맹비난을 퍼부으며 과민한 반응을 내 비춘 바 있다. 한일 핵보유 논의가 현실화되고 북한의 대남 군사적 우위가 사라지는 시나리오를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부분이다.

또 한일 핵무장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막대한 전략적 손해가 되는 만큼 '미국과 대화를 재개하라'는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베이징에서 평택까지 거리는 불과 900km로 8분 만에 핵타격이 가능해 전략적으로 엄청난 가치가 있다"며 한국 핵배치는 미국의 대 중국 견제 강화 차원에서 추진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최 부상의 담화에 대해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화답해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실무협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다만 북미가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합의점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고, 나아가 북측은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고 있어 실제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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