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밀레니얼 세대가 온다" 은행들 특화 전략 '골몰'


입력 2019.09.15 06:00 수정 2019.09.14 20:47        부광우 기자

국내 인구 점유율 22.2% 달해…전 세대 중 비중 최대

남다른 소비 성향에 주목…앞서간 JP모건 특화 전략은

국내 인구 점유율 22.2% 달해…전 세대 중 비중 최대
남다른 소비 성향에 주목…앞서간 JP모건 특화 전략은


밀레니얼 세대가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금융사들의 셈법이 분주해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밀레니얼 세대가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금융사들의 셈법이 분주해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밀레니얼 세대가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금융사들의 셈법이 분주해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1990년 사이에 태어난 20~30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이전 세대와 남다른 소비 성향을 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앞서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반영한 특화 전략을 선보이면서,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체 인구 대비 밀레니얼 세대의 비율은 약 22.2%로, 전체 세대 인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제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 주체로 진입에 따라 모든 산업에서 이들의 소비 패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나라의 밀레니얼 세대도 기존 세대와 차별화된 금융 행태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조사 결과 '계획적 소비보다는 즐거움을 위해 소비한다'는 질문에 베이비부머 세대는 20.5% 정도만 동의했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33.5%가 이 같이 응답했다.

이처럼 기성세대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에 대한 욕구가 높기는 하지만, 여전히 저축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돈 보유 시 우선 사용 항목을 묻는 질문에 베이비부머 세대는 ▲저축 55.0% ▲부채상환 32.0% ▲소비 13.0% 등 순으로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 역시 ▲저축 45.8% ▲부채상환 31.4% ▲소비 22.8% 등으로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금융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칠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관과 행동 양식이 이렇게 변화하면서, 이들의 특성과 수요를 고려한 금융 상품 개발과 맞춤형 마케팅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한 발 앞서 나간 금융사로 꼽히는 곳이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이다.

JP모건은 2020년 미국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인구와 소비 규모가 전체 성인 인구와 소비 비중의 30%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밀레니얼 세대는 금융 상품 선택 시 적은 수준의 금리 차이보다는 금융 상품이 제시하는 혜택 등에 더 집중하는 특성이 있다고 봤다. 또 태블릿과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며, 특히 금융 수요 충족에 있어서 디지털 서비스의 선호도가 다른 세대 대비 2~3배 이상 높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이 같이 밀레니얼 세대의 은행 상품·채널 이용 행태가 이전 세대와 다른 점에 착안해 차별화된 밀레니얼 고객 확대 전략을 마련했다. 2016년 9월 밀레니얼 세대 기반 확대를 위한 청사진을 발표한 후, 지난해에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사인 Landor Pulse의 밀레니얼 선호 브랜드 조사에서 미국 시중은행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밀레니얼 세대가 금융 서비스 이용의 주축으로 부상함에 따라 JP모건의 사례를 참고해 특화된 상품과 채널 운영을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은행들도 밀레니얼 세대 고객 확보를 위해 전용 카드상품과 대학 캠퍼스 지점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밀레니얼 세대를 주요 금융서비스 이용 고객이라기보다는 잠재고객으로 접근하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상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영전략실 책임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가 40대에 진입하며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어가는 가운데 국내 은행도 국내 비즈니스 여건과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종합적인 상품·채널 운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