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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르다'는 선민의식이 불러온 역풍 '뭐가 다르냐'


입력 2019.09.14 04:00 수정 2019.09.14 06:17        이충재 기자

조국논란 임명 후에도 'ing'…여론은 여전히 '부글부글'

"지난 정권과 다르다"지만 촛불 다시 들어올린 '촛불들'

조국논란 임명 후에도 'ing'…여론은 여전히 '부글부글'
"지난 정권과 다르다"지만 촛불 다시 들어올린 '촛불들'


조국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로 '후보자' 딱지를 뗐지만, 조 장관 일가를 향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는 정점을 향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조 장관의 거취는 물론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생명력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조국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로 '후보자' 딱지를 뗐지만, 조 장관 일가를 향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는 정점을 향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조 장관의 거취는 물론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생명력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조국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로 '후보자' 딱지를 뗐지만, 조 장관 일가를 향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는 진행중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조 장관의 거취는 물론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생명력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다.

여권 사람들은 겉으로는 "이제 논란은 일단락됐다"며 표정관리하고 있지만, 추석 밥상민심에 '조국 논란'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며 이후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이 면밀히 관찰하는 곳은 '문재인 OUT'을 외치는 야당의 장외집회가 아니라 꺼지지 않은 광장의 촛불이다.

촛불정부 향한 촛불…'지난 정부와 뭐가 다르냐'

현재 집권세력에게 촛불은 언제든 정권을 흔들 수 있는 위협적 존재가 됐다. 앞서 촛불은 박근혜 탄핵을 거쳐 대선을 통해 세력화됐다. '촛불정부'를 자처하는 정부를 향해 촛불을 들어올린 것 자체가 여권에겐 충격일 수밖에 없다.

서울대와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 학생들도 오는 16일 '조국 규탄 집회'를 연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9일 조 장관을 규탄하는 세번째 학내 촛불집회를 열었고, 고려대 학생들도 지난 6일 조 장관을 규탄하는 3차 집회를 열었다.

온라인 여론도 들끓긴 마찬가지다.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신조어에 '강남양파'라는 패러디도 탄생했다. 성난 여론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 사건'까지 소환시켰다.

"작은 도덕적 흠결만 보여도 훨씬 많은 질타 받는다"

3년 전 정유라의 각종 특혜에 분노한 촛불은 '공정'을 외치며 거리를 매웠다. 지금의 촛불은 '지난 정부와는 DNA가 다르다'는 여권의 우월적 선민의식을 향해 '뭐가 다르냐'고 따지는 목소리에 가깝다.

더욱이 '정의와 개혁의 상징'이던 조 장관을 통해 특권과 불공정, 반칙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국민이 받은 충격과 배신감은 극대화될 수 밖에 없다. '조국 개인의 일탈'을 넘어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론은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은 자신의 '선의(善意) DNA'로 인해 의혹이 있더라도 정당화된다는 자기 확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스스로 도덕성을 앞세운 정권이기에 작은 흠결도 과거 정권에서 보았던 것보다 더 크게 보일 수 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높은 도덕성이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도덕적 가치를 더 높게 존중하는 DNA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도덕적인 흠결만 보여도 국민들로부터 훨씬 많은 질타와 비판을 받게 된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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