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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이 보약’ 류현진…부활로 되찾은 1선발


입력 2019.09.15 10:46 수정 2019.09.15 16: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뉴욕 메츠전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

8일 휴식 신의 한 수, 부활투로 신뢰 회복

뉴욕 메츠전 7이닝 무실점으로 신뢰를 회복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뉴욕 메츠전 7이닝 무실점으로 신뢰를 회복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8일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LA 다저스 류현진이 부활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7회까지 0-0 팽팽한 균형을 이룬 탓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5경기 만에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 있었던 경기였다.

이 경기는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은 제이콥 디그롬과의 맞대결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류현진 입장에서는 상대를 신경 쓰기보다는 최근 부진에 빠진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했다.

지난 4경기 연속 부진에 빠져있던 류현진이었다. 지난달 애리조나전을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1.45라는 역대급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듯 했으나 이후 믿기 힘든 부진이 찾아왔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뉴욕 양키스, 애리조나, 콜로라도를 마주하면서 19이닝 동안 21실점 평균자책점 9.95의 부진에 빠졌고, 동양인 역대 첫 사이영상 수상에서도 멀어지고 말았다.

특별한 부상이 없었음에도 난타를 당한 이유는 뚜렷했다. 바로 체력 저하로 인한 구위 하락이었다. 결국 다저스 구단은 지난 5일 애리조나전 이후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기로 결정했고, 류현진에게는 8일간의 휴식이 주어졌다.

류현진이 부활함에 따라 가을 야구를 준비 중인 다저스도 큰 힘을 얻게 됐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부활함에 따라 가을 야구를 준비 중인 다저스도 큰 힘을 얻게 됐다. ⓒ 게티이미지

효과는 분명했다. 구위를 되찾은 류현진의 투구를 메츠 타자들이 쉽게 손을 대지 못했다. 류현진 역시 자신감 섞인 공격적인 투구로 이닝을 적립해나갔다.

류현진의 부활을 믿어도 되는 이유는 투구 분포로도 나타난다. 이날 류현진은 90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39개, 체인지업 28개, 커터 14개, 커브 6개, 슬라이더 3개 등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구질을 포수 미트에 꽂아넣었다.

특히 주력 구질인 체인지업과 커터의 적극적인 사용이 눈에 띈다. 체인지업의 경우 최근 4경기 부진에서 4할대 피안타율로 상대 타자들에게 철저하게 공략당한 구질이다. 하지만 이날 메츠를 상대로는 바깥쪽으로 절묘하게 흘러나가는 공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휴식으로 인한 체력 보충 효과가 드러나는 장면이다.

류현진이 구위를 되찾으면서 다저스 구단도 시름을 놓게 됐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강력한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필요한 팀이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류현진은 물론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등 1~3선발 투수들이 집단 부진에 빠지며 큰 고민에 빠졌다.

당장의 처방은 1선발 활약이 필요한 류현진의 부활이었다. 그리고 류현진은 팀의 기대에 부응하듯 메츠를 제물로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남은 등판서 평균자책점을 더 낮춰 사이영상 레이스에도 다시 뛰어들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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