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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사 이어 0구 끝내기 보크…베테랑 품격 어디로?


입력 2019.09.16 11:17 수정 2019.09.17 07:2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배영수, 리그 최초 무투구 끝내기 보크

경기력 저하 이어 팬들에 또 실망 안겨

배영수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무투구 끝내기 보크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쓰고 말았다. ⓒ 연합뉴스 배영수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무투구 끝내기 보크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쓰고 말았다. ⓒ 연합뉴스

올 시즌 들어 경기력 저하로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KBO리그가 베테랑들의 넋을 놓은 플레이까지 겹치며 큰 실망을 안기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투수 배영수는 추석 연휴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KBO리그 역대 최초로 무투구 끝내기 보크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쓰고 말았다.

배영수는 지난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의 원정경기서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1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탈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있던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끝내기 패배 상황에서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려 위기를 탈출하려 했으나 보크를 범하며 허무하게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투구 전 1루 쪽으로 견제하는 모션을 취했지만 공을 던지지 않았고, 주심이 곧바로 보크를 선언하면서 3루 주자 김강민이 홈을 밟아 경기가 끝났다.

야구규칙 6.02 투수의 반칙행위 중 8.05(b) 항목에 따르면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1루 또는 3루에 송구하는 흉내만 내고 실제로 송구하지 않았을 경우’ 보크가 선언된다.

단, 중심발을 투수판에서 뺀 뒤에는 투수가 아닌 야수가 되기 때문에 송구 흉내만 내도된다.

하지만 배영수는 1루 견제 동작 직전 중심발을 투수판에서 떼지 않았고, 결국 변명의 여지가 없는 보크가 선언되고 말았다. 어이없는 동작으로 인해 KBO리그 선두 싸움으로 관심을 모았던 SK와 두산의 명승부는 선수도 지켜보는 관중도 허무함에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황당 주루사 당한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황당 주루사 당한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경기력 하락 논란이 끊이질 않고 KBO리그는 베테랑들의 품격을 찾아볼 수 없는 플레이까지 겹치면서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더욱 크다.

이달 초에는 삼성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경기 도중 황당한 주루사를 당하며 비난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당시 강민호는 2루에 출루해 상대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을 나누는 사이 투수 김건국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희대의 ‘잡담사’로 기억된 강민호의 주루사는 당시 수많은 비난이 쏟아지며 성난 팬 심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흔들리는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베테랑들의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에 야구팬들은 오늘도 등을 돌리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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