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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의 귀환···IT·반도체 랠리 재시동


입력 2019.09.23 08:10 수정 2019.09.23 08:41        백서원 기자

신고가 행진 삼성전자, 5만원 눈앞…외인 9일 간 7000억 이상 순매수

D램 수요회복 전망…“반도체 업황 좋아지면 밸류에이션 숫자에 불과”

신고가 행진 삼성전자, 5만원 눈앞…외인 9일 간 7000억 이상 순매수
D램 수요회복 전망…“반도체 업황 좋아지면 밸류에이션 숫자에 불과”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일본의 경제 보복이 두 달을 넘긴 가운데 IT·반도체주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1년 3개월여 만에 5만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왕의 귀환’을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대장주의 위상을 되찾으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IT 섹터의 상승 랠리가 기대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 오른 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4만9500원까지 올라 사흘 연속 52주 신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5만원선 돌파를 목전에 둔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6월 11일 5만원선이 무너진 뒤 1년 3개월 동안 4만원대에서 움직였다. 올해 1월4일 3만6850원까지 내려앉은 주가는 현재까지 33.51% 올랐다.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이달 들어서만 12.32% 올랐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1조1194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7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연기금은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금액은 9300억원을 넘는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통화정책 완화적 발언과 메모리반도체인 D램 출하량 증가, 갤럭시A 시리즈 신모델 판매 호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미·중 무역분쟁 악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하기에는 부담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와중에 화웨이 제재 완화 가능성이 크게 확대된 것만으로도 주가는 향후 제재가 시작됐던 작년 5월 수준까지의 회복을 노려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지난 9일 장중 8만46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 조정을 받은 뒤 다시 19일 종가 기준 3% 넘게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SK하이닉스 주가는 22% 넘게 급등했다.

증권업계에선 올 3분기를 기점으로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 D램 수요회복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연말 즈음에는 정상 범위에 도달할 것”이라며 “고점 대비 가격 하락폭도 이전 다운사이클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급락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제 수요자들이 점점 긴장해야 할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업계 재고는 줄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은 늘지 않고 있어 누가 먼저 구매를 할 것인가 눈치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높은 구간이지만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좋아지기 시작하면 밸류에이션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41%에서 2분기 43%로 올라섰고 3분기에는 47%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주의 활약에 가려진 삼성전기와 삼성SDI, LG이노텍 등 다른 IT 대형주의 상승 탄력도 엿보이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이달 들어서만 각각 12.77%, 6.45% 상승했다. 삼성SDI의 경우, 당분간 주가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현실적인 수준까지 내려갈 때까지는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해외 위주로 성장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과 전기차(EV)용 배터리 시장의 확산을 보면 해당 조정은 기회였음이 판명될 것”이라고 봤다.

강재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의 저점이 확인되고 있어 반도체 뿐만 아니라 소재, 산업재 등 여타 경기민감 섹터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이 때 이들 섹터보다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섹터가 더 나은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KRX 섹터지수 중에서 최근 한 달 수익률이 높았던 지수는 조선주 등 기계장비(13.18%)와 반도체(11.94%)였다. KRX 반도체 지수는 이 중 시총 비중이 가장 큰 SK하이닉스의 영향으로 호조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한 달 전 7만5100원에서 지난 20일 8만2200원으로 9.45% 올랐다. 이 섹터 지수의 다른 종목인 고영(9.30%), 원익IPS(17.99%), 이오테크닉스(19.34%) 등도 주가가 큰 폭 뛰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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