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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차 커지는 지방 분양시장…대·대·광 외 지역은 침체 늪 깊어


입력 2019.09.23 06:00 수정 2019.09.22 20:43        권이상 기자

이달 분양한 충청도권과 경남, 전남 등 8개 단지 등 단 1곳만 1순위 마감

업체들 지방 분양 부담 커 분양기간 최소 6개월 잡기도

이달 분양한 충청도권과 경남, 전남 등 8개 단지 등 단 1곳만 1순위 마감
업체들 지방 분양 부담 커 분양기간 최소 6개월 잡기도


전반적인 침체의 높에 빠진 지방 분양시장의 온도차가 커지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광주시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전반적인 침체의 높에 빠진 지방 분양시장의 온도차가 커지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광주시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전반적인 침체의 높에 빠진 지방 분양시장의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대·대·광(대전, 대구, 광주)을 제외한 지방 중소도시의 주택시장은 고사위기에 처했다.

이달 경북과 경남, 충청도에서 청약에 도전한 단지들 대부분이 미달되거나 겨우 청약을 마감하고 있다. 이는 최고 수백대 1로 연일 마감되며 분양시장이 펄펄 끓는 서울.수도권과 광역시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미 깊어질대로 깊어진 분양시장 양극화가 회복될 기미가 전혀 없다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예고가 오히려 이를 더 키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방 분양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우선 청약시장을 보면 이달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들 대부분이 청약에서 고전을 겪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서 이달 청약결과를 보면 대·대·광과 부산을 제외한 충청도권과 전라도, 경상도, 제주 등에서 공급된 단지는 총 8개로 집게됐다.

이가운데 1순위에서 모든 가구가 마감된 부영주택이 공급한 경산 사동 팰리스 부영 1단지 1개 단지뿐이었다 .

이를 제외한 7개 단지가 미분양을 남기거나 2순위에서 겨우 마감하고 있다. 특히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건설사들이 공급한 아파트들도 청약에서 찬물을 맞았다.

한화건설이 공급한 포레나 천안 두정의 경우 1043가구 공급에 874건이 접수되며 169가구가 미달됐다.

이 단지는 한화건설의 새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단지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렸지만, 전용면적 76㎡A, 76㎡B, 76㎡C, 84㎡A 등은 2순위까지도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가 생겼다.

이 밖에 전남 남악 오투그란데 더 테라스, 제주 삼화다온펠리스 등의 2순위까지 청약을 겨우 마감하거나 1자리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분양 시장의 침체는 분양가 상승률만 봐도 어느 정도 알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기타 지방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당 27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당 255만원)보다 6.8%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당 356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1.3% 올랐다.

특히 서울이 20.2% 폭등하며 분양가 상승세를 이끌었고,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15.7%, 5대 광역시 및 세종시는 13.7% 올랐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5대 광역시나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 분양시장은 지역경제가 무너지며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 외에는 신규 수요가 유입될만한 호재가 없는 것도 문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역 경기침체에 따른 미분양 적체도 분양시장에 찬물을 붓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 6만2529가구 가운데 기타 지방 소재 물량은 4만2621가구(68.1%)에 달한다.

조선업 불황으로 경기침체 정도가 가장 심한 경남지역의 물량이 1만4250가구로 가장 많고 경북(7517가구)과 강원(7474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방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어느 정도 미분양을 감안하고 공급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약에서 계약까지 수도권에서는 1~2개월 예상하고 일정을 잡는다면 지방은 6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분양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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