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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마이크 피기스 "영화는 스포츠 경기 아냐"


입력 2019.10.04 12:49 수정 2019.10.04 12:49        이한철 기자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 "경쟁 낯설지만 최선 다할 것“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다. ⓒ 부산국제영화제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다. ⓒ 부산국제영화제

"감독에게 영화가 경쟁한다는 건 이상하게 느껴진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거장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소감을 밝혔다.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4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커런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뉴 커런츠 부문은 아시아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들을 소개하는 경쟁부문으로 그동안 아시아 영화계의 새로운 물결을 발견해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아장커, 에릭 쿠, 장률, 탄 추이무이, 아딧야 아사랏, 박정범, 김의석, 김보라 등이 모두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이다.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감독으로 데뷔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책임감 있게 영화를 보고 심사하겠다"며 "마라톤 같이 세 편을 연이어 볼 건데 항상 맑은 이해로, 서로의 의사소통으로 보겠다"고 심사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영화는 경쟁을 위해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감독으로서 영화가 경쟁한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진다. 영화는 승마와 같은 스포츠가 아니다. 감독은 경쟁을 위해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맡은 임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로 전미비평가협회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원 나잇 스탠드'(1997)가 상영작으로 선정되며 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세계적인 거장이 선택할 영화는 어떤 작품일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후보작 ‘존 덴버’ 스틸 컷. ⓒ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후보작 ‘존 덴버’ 스틸 컷. ⓒ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예술감독 카를 오크와 '아이카'(2018)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디 아이'(2002)로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최초로 금마장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받은 리신제, 그리고 수많은 한국영화들의 해외배급을 도맡았던 ㈜화인컷 서영주 대표가 함께한다.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심사위원단이 훌륭하다. 감독, 프로듀서, 배우, 영화계를 겪으신 모든분들이 계신다. 다양한 분야에서 오신 분들이 많아 좋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상의 후보작은 존 덴버(John Denver Trending·감독 아덴 로드 콘데즈), 69세(An Old Lady·감독 임선애), 그냥 그대로(Just Like That·감독 키슬레이 키슬레이), 나의 정체성(My Identity·감독 스즈키 세이), 노마드 선생(Among the Hills·감독 모하마드 레자 키반파르), 달려라 소년(Running to the Sky·감독 밀란 압디칼리코프), 디아파종(Diapason·감독 하메드 테라니), 럭키 몬스터(Lucky Monster·감독 봉준영), 롬(Rom·감독 짠 탱 휘), 봄봄(A Road to Spring·감독 리 지), 소년과 바다(Over the Sea·감독 쑨 아오치엔), 에듀케이션(The Education·감독 김덕중), 잭푸르트(Boluomi·감독 라우 컥 후앗), 하이파 거리(Haifa Street·감독 모하나드 하이얄) 등 14편이다.

뉴 커런츠상으로 선정된 두 작품의 감독에게는 각각 3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되고, 본 시상은 폐막식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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