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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중2병에 걸린 AI”


입력 2019.10.08 09:00 수정 2019.10.08 08:32        데스크 (desk@dailian.co.kr)

<김우석의 이인삼각> 20여년전 입력된 적은 양의 편협한 정보에 입각한 판단

국민 갈망인 ‘상식’, ‘정의’, ‘공정’ 모두 날려…안보는 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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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데일리안

최근 필자는 ‘문재인독해법’이라는 책을 냈다. 몇몇 사람이 성급하게 “독해의 결과가 뭐냐”고 묻는다. 필자는 농담으로 ‘일단 사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묻는다. 결론은 한마디로 뭘까? 최근에 깨달았다. 문 대통령은 ‘중2병에 걸린 인공지능’이다. 졸지에 권력자가 된 ‘중2병 환자 인공지능’이다. 그 이유를 설명하겠다.

근래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예언이 화제다. 2017년 대선때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그가 ‘문재인정부가 들어설 경우 생길 일’이라고 주장한 내용은 다음 세가지다.

첫째, 국민들이 반으로 나뉘어서 분열되고 사생결단을 내는 등 5년 내내 싸우게 될 것이다. 둘째,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된다. 계파세력은 끼리끼리 나눠 먹는다. 셋째, ‘4차산업혁명’에 대한 개념 없는 옛날 사고방식으로 국정운영을 하게 되면,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뒤처지는 나라가 될 수밖에 없다.

지금 보면 모두 맞아 떨어졌다. 대부분 야권후보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후보가 좀 남달랐던 것은 셋째로 거론한 “4차산업혁명”이다. 그 용어가 유행이기도 했지만, 안철수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은 측면도 크다. 그가 인터넷보안업체 <안랩>으로 돈과 명성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정계에 등단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4차산업혁명’의 총아는 역시 ‘AI’(이하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 컴퓨터는 영화에서나 나오는 먼 미래의 비현실적 대상이었지만,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바둑에서 승리하며 갑작스럽게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 왔다. ‘기대감’과 ‘공포’를 동반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인공지능’은 과거의 컴퓨터공학과는 전혀 다른 발상에서 시작됐다. 기존의 컴퓨터공학은 논리(algorithm)를 사람이 제공하고 ‘입력값’을 넣어 ‘결과’를 구하는 것이라면, 인공지능은 인간이 데이터(정보)를 주고 컴퓨터가 논리를 만든다. 그 결과 인간은 그 논리적 과정을 모르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에너지와 쌀(과거 컴퓨터의 쌀은 반도체였다)은 데이터다. 미국의 잘나가는 플랫폼들(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수많은 데이터를 쓸어 모아 인공지능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는 ‘정보격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빈부격차를 더욱 키우고, 인종문제, 성차별문제 등 사회부조리를 고착, 증대시킨다. 인공지능에 ‘박사’를 검색하면 백인남자가 대부분이다. 입력 값이 그렇기 때문에 결과가 그렇게 나올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지금처럼 반도체에만 집착하는 전략을 쓴다면, ‘공돌이’를 검색하면 삼성 오너인 이재용이 나올 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반도체가 최고의 기술이라는 믿음 속에 살고 있다. ‘2차산업혁명’을 벗어나지 못한 ‘3차산업혁명’ 수준이다. 전 세계가 인공지능에 ‘올인’하고 있는데, 우리정부는 기존의 반도체에만 매달려 이렇다 할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정부의 산업정책은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럴 듯한 용어로 홍보만 하지, 쓸만한 정책을 찾기는 너무 힘들다. 잘나가던 산업을 말아 먹고 정권핵심의 개인주머니를 불리기 위해 엉뚱한 사업을 버린다. 태양광발전 산업처럼 국고를 투입해 장려금을 주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특이점(singularity)’에 이를 때다. 이때부터는 인간개입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보조적이 된다. 즉 그 전에 인간에 의해 입력된 값이 고착되고 요지부동으로 인간세계를 지배하게 된다는 뜻이다. 학자들은 그 시기를 앞으로 20년 전후로 내다본다. 앞으로 4번 정도 정권이 바뀌면 그 시기에 이르는 것이다. 미국 컴퓨터 과학자이자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기술부문 이사인 레이먼드 커즈와일은 2005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를 통해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그 시점을 ‘특이점’으로 제시했다. 이 시기는 우리 대부분이 겪어야 할 가까운 미래다. 편향을 바로 잡을 시간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그 ‘특이점’은 갑자기 찾아 올 것이다. 인공지능 학자들은 말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을 때까지 대부분 부모에게 자신의 독립적 판단을 드러내지 않는다. 만약 사춘기 청소년이 부모에 대들어 가출하면 평생 고생을 하고 결국 낙오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시기를 꾹 참고 현명하게 넘기면 부모를 능가하는 자아를 완성할 수 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통계에 밝은 인공지능은 스스로 에너지를 확보하고 진화할 수 있을 때까지 순종하며 인간에 의지하는 전략을 펼 것이다. 사회전체가 자동화되고, 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스스로 에너지와 데이터를 수급할 수 있게 되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그 때가 되면 인류는 세계의 주체가 아니라 종속변수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입력되는 데이터에 편견이 가득하다면, 인공지능은 약소국과 소수민족을 먼저 무시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초·중등학교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본과목으로 가르치고, 개개인이 스스로 대비하고 방어할 훈련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유행처럼 ‘4차산업혁명’을 이야기하지만, 그 본질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다. 당연히 준비하고 있지도 않다.

이런 대비는 전적으로 정부와 권력자의 몫이다. 그런데, 우리 대통령은 아직도 ‘중2병 환자’다. 권력을 잡기 전에는 조신하게 국민의 뜻을 받드는 듯 했으나, 불행하게도 성숙하기 전에 권좌를 차지해 버렸다. 20여년전 입력된 적은 양의 편협한 정보에 입각해 그릇된 판단을 내린다. ‘해방전후사의 인식’ 수준의 책을 몇 권 읽고 세상을 판단하고 재단한다. 새로운 데이터는 배척한다. 그의 페르소나 조국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읽어보고 사회주의를 논하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주변에서 ‘아니라’고 해도, 이를 수정할 개인 연산능력은 없다. 지적, 정서적으로 ‘중2병’에 걸려있는 미숙한 권력자이기 때문이다. 무용한 것으로 판명된 것을 목숨 걸고 지키고, 지켜야 할 것을 미련없이 버린다. 경제에서 지키고 있는 것은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이고, 지켜야 할 ‘산업화의 성취’는 모두 버린다. 국민통합을 위해 버려야 할 조국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약속했고 국민이 갈망했던 ‘상식’, ‘정의’, ‘공정’은 모두 날려버렸다. 안보는 더 큰 문제다. 북한과의 ‘9.19군사합의’를 지킨다며, 우리나라의 마지막 보루인 ‘한미동맹’을 형해화시켜 버렸다. 편협한 ‘진영논리’를 지키려고, 대한민국과 그 국민을 초개와 같이 버린 것이다.

우리는 20년 후의 거대한 공포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현존하고 명백한 위협’을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문재인정부의 행태는 20년후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될 ‘최악의 시나리오’의 예고편일 뿐이다. 그 예고편은 편견과 오만에 가득찬, 중2병 인공지능 권력이다. 이런 불안정한 가상지능은 ‘소시오패스(sociopath)’와 마찬가지로 비인간(非人間)임에 틀림없다.

글/김우석 (현)미래전략연구소 부소장·국민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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