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검찰개혁' 12번 외친...'잘못된' 사퇴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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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13일 09:29:22
    조국, '검찰개혁' 12번 외친...'잘못된' 사퇴의 변
    조국 사퇴 발표…사태의 본질인 '공정과 정의' 언급 없어
    자신 의혹에 "생각치도 못하게", "이유 불문하고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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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0-14 15:01
    이충재 기자(cj5128@empal.com)
    조국 사퇴 발표…사태의 본질인 '공정과 정의' 언급 없어
    자신 의혹에 "생각치도 못하게", "이유 불문하고 죄송하다"


    ▲ 조국 법무부장관은 14일 장관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사퇴의 변'에서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라고 말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다. 국민들께서는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

    조국 법무부장관은 14일 장관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사퇴의 변'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원고에는 '조국 사태'의 본질인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흔들린 '공정과 정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신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왜 조국 사태가 발생했고 여론의 들끓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의 본질에서 비껴갔다. 자신을 향한 반대 여론을 '검찰개혁에 대한 온갖 저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과하는 이유도 없이 "이유 불문 미안하다"

    조 장관이 자신의 의혹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가족 수사로 인하여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였지만"이 전부였다. 무엇이 잘못된 부분인가에 대한 설명도 없이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특히 사과문의 금기 표현인 '본의 아니게',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과 일맥상통하는 "생각지도 못 하게", "이유 불문하고"라는 유체이탈 화법까지 동원했다.

    '정의와 개혁의 상징'이던 조 장관의 삶에서 특권과 반칙, 불공정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국민이 받은 충격과 배신감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지난 삶을 '본의 아니게' 부정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신 조 장관은 이날 사퇴의 변에서 '검찰개혁'만 12번 거론했다. 자신을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라고 정의하며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애초에 조국 사태는 검찰이 만든 게 아니었다. 인사청문회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말과 행동이 완전히 다른 위선적 삶을 살아온 '조국 후보자'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

    광화문이든 서초동이든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본질적 이유도 조 장관을 임명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각각의 불만과 응원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었다. 검찰개혁은 '조국 사수'를 외치는 진영의 응원구호에 가까웠다.

    '조국사태'의 본질 비껴가며 '기승전 검찰개혁'

    하지만 조 장관은 이날 사퇴의 변에서 '검찰개혁'만 12번 거론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면서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는 또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께서는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 검찰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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