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88만원 세대' 우석훈 "조국사태…20대, 투표거부‧역투표 가능성"


입력 2019.10.16 18:17 수정 2019.10.16 18:17        이유림 기자

대안신당 '청년의 좌절과 분노, 무엇부터 해야하나' 간담회

우석훈 "20대 투표독려하던 진보진영 셀럽들, 20대와 거리생겨"

대안신당 '청년의 좌절과 분노, 무엇부터 해야하나' 간담회
우석훈 "20대 투표독려하던 진보진영 셀럽들, 20대와 거리생겨"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연합뉴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연합뉴스

'88만원 세대'의 저자로 유명한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가 16일 "조국사태를 계기로 20대 청년들이 내년 총선에서 아예 투표장에 안 나가거나 극단적인 경우에는 역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 교수는 이날 대안신당 주최로 열린 '청년의 좌절과 분노, 무엇부터 해야하나'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87년 6월항쟁 때의 20대가 지금의 50대가 됐고, 이들 대부분은 진보성향이었지만, 이제 전혀 새로운 세대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교수는 방송인 김미화 씨와 소설가 공지영 씨 등 진보진영 셀럽들도 언급했다. 그는 "이들은 선거 때 누구를 찍으라고는 안 했으나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청년층에게 투표 독려를 해왔다"며 "(하지만) 더이상 이런 방식은 할 수 없게 됐다. 셀럽들 상당수가 20대와 (거리가)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 교수는 20대가 새로운 세대로 등장하게 된 분기점으로 △사법고시 철폐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꼽았다. 진보진영에서 평화·평등·개혁 등 거대 명분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해왔지만, 20대로부터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정책들이다.

그는 "20대가 말하는 공정은 기존의 거대 논리에서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면서도 "1020대 마이크로 감성에서는 '큰 거는 모르겠고, 내가 당했을 때 부당할 것'들이다. 어떤 면에서는 맞고 틀리고의 문제도 아니다. 그 정도로 1020대의 문법은 다르다"고 짚었다.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안신당 주최로 열린 전문가 초청 청년정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안신당 주최로 열린 전문가 초청 청년정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청년 대표로 초청된 패널들은 보다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조용술 청년365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폐쇄적 기득권층이 자신들 내부에 사다리를 설치해놓고 자신들만 그것을 이용하고, 결국 기득권 관람차만 무한 작동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이 '진영논리'의 덫에 갇혔다면서 '적폐'라는 단어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다원주의고, 다원주의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자신들은 절대 선이고 상대는 절대 악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토론 자체를 부정하겠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왕자병 구조를 고쳐야 한다"며 "연공서열 정치, 선동정치에서 시스템 정치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종서 청년과미래 기획총장은 조국 사태로 드러난 입시제도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교육 질 향상 △교육 조달비용 균등화 △대학 입시제도 재검토 △위장전입 등 불공정 행태 규제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조국 사태로 청년들이 바라는 공정한 사회와 아직 괴리가 있음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국민적 합의를 통해 공정한 기회에 대한 사회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안신당 회의에서 유성엽 임시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안신당 회의에서 유성엽 임시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사태 때 정유라를 보고 분노했다면, 조국 사태에서는 조국 장관 딸 조민을 보고 좌절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사회에 나서기 전에 청년들이 분노와 좌절에 빠져있다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보더라도 안타까운 일"이라며 "오늘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대안신당이 해결책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