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대표 호통친 靑…野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드나"

"국민대표의 질의에 정무수석이 고성과 호통

상상할 수 없는 패악질…오만함이 도 넘었다"

"국민대표의 질의에 정무수석이 고성과 호통
상상할 수 없는 패악질…오만함이 도 넘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의 뒷쪽에 앉아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청와대 정무직 공무원들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의대표들에게 국정감사 도중 고성을 지르며 호통을 친 사건이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국회 모욕"이며 "패악질"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어제(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질의에 강기정 정무수석이 고성과 호통을 치는 상상할 수 없는 패악질을 저질렀다"며 "이를 말려야 할 노영민 비서실장은 오히려 함께 소리를 지르며 가세했다"고 분개했다.

김현아 대변인은 "청와대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기관이냐. 오만함이 도를 넘었다"며 "문재인정권 청와대가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한 집단인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오만방자하고 무례한 집단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개탄했다.

전날 국회 운영위의 피감기관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정의용 안보실장을 상대로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하고 신종 미사일에 탑재된다면 문재인정권 들어 안보가 튼튼해졌다고 볼 수 있겠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정 실장은 "그렇다. (안보가 튼튼해졌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강변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우리의 지금 미사일 체계로는 (북한의 신종 미사일을) 막을 수 없다고 전문가들도 말하고 있다"며 "억지로 우기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답변자도 아닌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갑자기 뒷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우기다가 뭐냐고"라며 반말조로 제1야당 원내대표에게 고성을 질렀다. 강 수석은 손에 쥔 노란 책자를 격렬히 흔들며 회의장에 위협적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답변자도 아닌 정무수석, 뒷자리에서 고성
제1야당 원내대표에게 "우기다가 뭐냐고"

정양석 원내수석이 어이없어 말문이 막힌 나 원내대표를 대신해 "강기정은 국회 밥 좀 먹었다는 거냐"며 "싸가지가 없다"라고 맞받았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17~19대 총선에서 광주 북갑에 출마해 당선된 전직 3선 의원이지만, 지난 20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못했다.

재선 의원이던 2008년 12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 도중 소위원장인 권경석 의원을 폭행해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동료 의원인 신지호 의원을 모욕했으며, 이듬해 7월에는 의원실 보좌관을 폭행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강 수석은 2010년에도 동료 의원을 폭행하고 국회 경위마저 폭행해 다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정무수석이 경청하는 자세는 없고 오만과 독선, 편협과 기고만장 뿐"이라며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사명감보다는 청와대라는 권력에 취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의 행패는 명백한 국회 모욕으로,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오만함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국정감사를 방해하고 모욕적 언행을 한 당사자들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대통령은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