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핵심 변수는 '선거법'과 '박근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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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통합 핵심 변수는 '선거법'과 '박근혜 메시지'
    연동형 비례대표제, 소수당에 유리…변혁, 통합 유혹 줄어들어
    김무성 "연비제 통과, 통합 안 되고 분열"…의원직 총사퇴도 시사
    한국·변혁 간에는 물론 한국당 내에서도 朴탄핵 책임 공방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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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3 02:00
    송오미 기자(sfironman1@dailian.co.kr)
    연동형 비례대표제, 소수당에 유리…변혁, 통합 유혹 줄어들어
    김무성 "연비제 통과, 통합 안 되고 분열"…의원직 총사퇴도 시사
    한국·변혁 간에는 물론 한국당 내에서도 朴탄핵 책임 공방 여전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가 있는 '선거법 개정안'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통합 성사 여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은 소수당에 유리한 만큼, 여야 협상이 불발돼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그대로 올라가 통과될 경우, 자유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인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입장에선 통합보다는 신당을 창당해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 법안이 그대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는 것을 막는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통합 플랜'을 제시하며 보수통합을 위해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의원직 총사퇴' 가능성을 시사하며 "선거법 개정안 통과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9월 3일 '열린 토론, 미래 : 대안 찾기' 세미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연비제)가 국회에서 통과되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체제로 바뀌게 된다. 제1당의 2중대, 예를 들어 비례 민주당, 비례 한국당 등이 만들어져 통합은 완전히 물 건너간다"면서 "결국 좌파 연립 정치 세력들이 장기간 우리나라 정치를 주도하게 돼 나라가 완전히 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합과 연비제 통과를 저지하는 노력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기막힌 상황"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월 1일 같은 토론회에서도 "연비제로 가면 통합은 안 된다. 분열로 간다"면서 "우파 의석 확보를 위해 '지역구는 한국당 찍고, 비례는 우리의 우당(友黨) A당을 찍어 달라'고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삭발, 단식의 수위를 훨씬 넘는 최후의 저지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며 '의원직 총사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재선 의원들도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 등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될 경우 '의원직 총사퇴'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만나 "내가 오래전부터 말한 대로 되어 가고 있지 않느냐.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무조건 연비제 통과는 막아야 한다"며 '의원직 총사퇴도 불사해야 한다'는 입장에 힘을 실었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은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등 사법제도 개편안 등을 다음달 3일 이후 본회의에 부의(附議)해 표결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도 통합 여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지난 2017년 3월 구속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어깨 수술을 위해 지난 9월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 상태고, '사면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재 한국당과 변혁 측 간에는 물론이고 한국당 내부에서도 탄핵 책임 공방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는 통합 진행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변혁 대표 유승민 의원도 보수통합의 3대 조건 중 하나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를 제시했다. 통합 대상에서 우선순위는 아니지만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우리공화당은 최근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따라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선 박 전 대통령이 나서서 보수통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김 의원은 지난 8월 27일 세미나에서 "박 전 대통령이 '보수우파 정치세력은 분열해서 싸우지 말고 통합해서 문재인 정권에 맞서 나라를 구해 달라'는 말 한마디면 모든 게 다 해결이 된다"고 말했다.

    통합과 관련해 한국당과 변혁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박형준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도 지난 9월 9일 데일리안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김 의원이 언급한) 그런 메시지를 던진다면, 보수통합에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송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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