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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해묵은 계파 갈등 비화되나?…권성동, '원유철 비토' 논란


입력 2019.11.13 16:00 수정 2019.11.13 17:06        송오미 기자

"원유철 안된다"는 권성동, 보수통합추진 단장에 김무성 추천

"원-유 사이 안 좋아…통합되려면 제대로 된 사람 내세워야"

원유철 "변혁과 신뢰관계 없었다면 두 달 동안 소통 했겠나"

보수통합 주도권 놓고 친박계·비박계 힘겨루기 시작 관측도

"원유철 안된다"는 권성동, 보수통합추진 단장에 김무성 추천
"원-유 사이 안 좋아…통합되려면 제대로 된 사람 내세워야"
원유철 "변혁과 신뢰관계 없었다면 두 달 동안 소통 했겠나"
보수통합 주도권 놓고 친박계·비박계 힘겨루기 시작 관측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원유철 북핵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국가안보위원회 긴급연석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원유철 북핵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국가안보위원회 긴급연석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비박계(비박근혜계)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친박계 원유철 비토' 문자 논란이 친박계와 비박계 간 해묵은 계파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박계 권성동 의원이 황교안 대표에게 "통합추진단장으로 원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알기로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 관계가 없고, 속 깊은 대화가 되지 않는다"라고 보낸 문자가 지난 12일 한 언론사 카메라에 의해 포착되면서다. 게다가 권 의원은 황 대표에게 보수통합추진 단장으로 원 의원 대신 김무성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원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소통과정에서 신뢰관계가 없었더라면 두 달 동안 물밑에서 유승민 대표의 변혁 측과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황 대표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을 내심 원했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의 말씀은 우리당이 보수통합·야권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잘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으로 받아들이겠다"며 통합추진단장으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권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내가 알기로는 원 의원과 유 의원 두 사람 관계가 좋지 않다"며 "그래서 황 대표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확인해보라는 차원에서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통합이 성사되려면 제대로 된 사람을 내세워야 된다. 저쪽(유 의원 측)에선 (원 의원을 원한 게) 아니라고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2015년 원 의원은 당시 유승민 새누리당(現 한국당)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이었다. 그러나 유 의원이 '국회법 개정안 파동'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고, 원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경선 없이 '합의 추대'로 원내대표직을 승계했다. 이후 원 의원은 친박계를 대변하는 행보를 보이며 '신(新) 친박계'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 일각에선 통합 논의 주도권을 두고 두 계파 간 '미묘한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경우 향후 공천 국면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이 깔렸다고 보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중앙당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그 모든 것을 덮고 넘어가자는 게 통합 아닌가. 걱정하는 부분들을 잘 설명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가면서 그렇게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2일 수도권·충청권 중진의원 오찬에서 "그쪽(변혁)에서도 원 의원과 컨택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원 의원을 선정한 것"이라고 했다고 정우택 의원이 전했다. 반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측은 "원 의원을 원한 바 없다"고 밝혔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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