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뷰티공룡’ 세포라 국내 상륙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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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1일 09:28:53
    [현장] ‘뷰티공룡’ 세포라 국내 상륙 그 후
    타르트·후다뷰티 등 독점브랜드 내세워
    한국 여성에 최적화된 시코르와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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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5 06:00
    이은정 기자(eu@dailian.co.kr)
    타르트·후다뷰티 등 독점브랜드 내세워
    한국 여성에 최적화된 시코르와 정면승부


    ▲ 세포라 1호점에 방문한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글로벌 '뷰티공룡' 세포라가 국내에 상륙한지 한 달이 돼 간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첫 매장을 연 세포라는 매장 오픈 당일 500m가 넘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사흘간 2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열광적이었다.

    1970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세포라는 전 세계 34개국에 2600여 매장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프레스티지 뷰티 편집숍으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여행을 가거나 해외 직구로만 구입할 수 있어 국내 ‘코스메틱 덕후’(코덕)들이 세포라의 한국 진출을 오매불망 기다려왔다.

    오픈 3주차인 지난 14일 세포라 한국 1호점 현장을 찾아가봤다. 오전 10시 30분부터 밀려드는 손님으로 붐비기 시작하더니 금새 매장이 가득 찼다. 평일 오전 시간대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였다. 방문객의 연령대는 20대부터 30대가 가장 많아 보였고, 중국이나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매장 곳곳에 서 있는 직원들이 손님들의 질문에 답하고, 적극적으로 제품을 추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BA’로 불리는 ‘뷰티 어드바이저(Beauty Advisor)’다. 세포라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중 하나로 해외 세포라 매장에서 체험했던 것과 똑같았다.

    뷰티 어드바이저들은 마치 화장품을 잘 아는 언니와 같은 느낌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돕고 있었다. 특히 숙련된 메이크업 기술을 갖춰 그 자리에서 전문적인 조언을 해주는 점이 강점이다. 매장에는 미국과 호주, 스페인 출신의 외국인 3명을 포함해 총 20여명의 뷰티 어드바이저가 배치돼 있다.

    매장 중앙의 ‘뷰티 스튜디오’에서 무료로 메이크오버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의 모습도 심심치않게 보였다. 이는 ‘뷰티 플레이’ 서비스로, 피부 표현과 아이·립 메이크업 등 7가지 카테고리 가운데 원하는 메뉴를 고른 뒤 뷰티 어드바이저의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으면서 맞춤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해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20대 회사원 박모씨는 "세포라에서만 살 수 있는 타르트와 후다뷰티를 구매하려고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서 방문했다"면서 "백화점을 굳이 가지 않아도 겔랑, 입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 화장품까지 구매할 수 있어 정말 좋다. 다만 세포라 한국 1호점이라 현지화에 노력했다고 들었는데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적고 한국인 맞춤형 제품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세포라 1호점과 직선거리 100m 이내에 있는 부츠 매장에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모습. ⓒ데일리안

    업계에서는 세포라의 성공 여부를 두고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하면서도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차별화를 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헬스앤뷰티(H&B)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올리브영 점포수가 무려 1233개이고, 랄라블라(150개), 롭스(133개)가 그 뒤를 뒤따르고 있다. 한국판 세포라를 표방한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도 3년새 매장을 29곳으로 늘렸다.

    특히 한국 여성에 최적화된 시코르의 존재감은 세포라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와 타깃 고객이 겹치는 시코르는 지난 9월 명동에 지역 두번째 매장을 내며 세포라 2호점이 될 명동점과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오픈빨로 세포라 인기가 뜨겁겠지만 시코르가 이미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랄라블라, 롭스 등 매출이 적고 점유율이 낮은 브랜드들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데일리안 =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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