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소통이냐, '쇼통'이냐…'소문난 잔치'로 끝난 100분


입력 2019.11.20 02:00 수정 2019.11.20 05:18        이충재 기자

'타운홀미팅'형식으로 시민 300명 둘러싸여 생방송

외교‧안보‧경제 깊이 있는 대화 없이 기존발언 반복

'타운홀미팅'형식으로 시민 300명 둘러싸여 생방송
외교‧안보‧경제 깊이 있는 대화 없이 기존발언 반복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청와대

청와대는 행사 전부터 "각본 없는 시민들과의 대화"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소문난 잔치'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19일 집권 반환점을 맞아 청와대가 기획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서 알맹이 없는 행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MBC가 주관해 황금 시간대에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방송인 배철수 씨가 사회를 맡았고, 패널 300명은 모두 일반 국민들이었다. 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가 '소통 강화'차원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소통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기획의도와 달리 당장 북미비핵화 협상이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유지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과 민생경제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과 정책방향을 둘러싼 궁금증은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100분이라는 시간 제약 속에서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국정 전반을 망라하다 보니 깊이 있는 답변은 이뤄지지 못했다. 민생경제 문제를 비롯해 국민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오히려 문 대통령의 답변은 그동안 해왔던 발언이나 정부의 발표를 통해 이미 나왔던 내용을 반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양방향 소통이라기 보단 시민들의 하소연에 대한 정권의 정책홍보에 가까웠다.

애초에 대통령이 시민 300명에 둘러싸여 진지한 대화를 한다는 형식자체가 무리였다. 일각에선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시민들을 '병풍 삼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행사 말미에 시민들의 사연이 담긴 1만여장의 질문지를 손수레에 담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이번에도 '소통'이 아니라 '쇼통'이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