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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이틀째, 경의중앙선 승객 불만 최고조


입력 2019.11.21 17:43 수정 2019.11.21 17:44        이정윤 기자

서울지하철 1‧3‧4호선, 평소보다 혼잡하지만 운행간격은 비슷하게 느껴

국토부 “철도노조 요구 과도하다…객관적 근거와 자구노력 필요해”

21일 서울역 매표소는 철도노조 총파업으로 감축된 발권업무 인력으로 평소보다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정윤 기자 21일 서울역 매표소는 철도노조 총파업으로 감축된 발권업무 인력으로 평소보다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정윤 기자

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인 21일 곳곳에서 지하철이 지연되거나 KTX가 취소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버스 파업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인 경의중앙선 이용객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다만 나머지 서울지하철 1‧3‧4호선 일부구간과 서울역 등은 파업 첫날보다는 안정된 분위기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출근대상자 2만5042명 중 7233명이 파업에 참가하면서 28.9%의 파업참가율을 보이고 있다. 1668명의 대체인력을 투입해 평시보다 77.8% 수준인 1만9477명이 근무 중이다.

전체 열차는 평시 대비 78.2%로 운행 중이다. KTX 76.0%, 일반열차 65.2%, 화물열차 25.0%, 수도권 전철 86.1% 수준이다.

서울지하철 1호선을 타고 출퇴근 하는 A씨는 “평소보다 지하철을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며 “다만 일반적인 출퇴근 시간대보단 승객이 더 많아 북적거리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반면 경의중앙선 이용객 B씨는 “지하철이 너무 늦게 와서 한 30분을 기다렸다”며 “원래 사람이 많은 노선이지만 정말 너무 미어터져서 승객들이 불만이 터졌다”고 털어놨다.

경의중앙선의 경우에는 철도노조 총파업으로 운행횟수가 크게 줄어 운행간격이 평소 10~20분에서 30분으로 벌어진데다, 서울과 고양시를 연결하는 버스업체 명성운수 노조 파업이 겹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오전 서울역은 파업 첫날보다는 안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서울역에서 승객 안내 업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파업 첫날은 승객 몇 명이 지연증(열차 지연 증명서)을 받아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튿날인 오늘은 지연증 발급 요청이 없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서울역 매표소는 평소보다 다소 줄이 길게 늘어졌다. 이번 파업에는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동참하면서 발권업무 창구가 평소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철도노조는 4조2교대에 따른 인력 4600명 충원, 4%대 임금인상,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 이행,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와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4600명 인력증원 요구를 받아주게 되면 인력이 41.4%나 늘어나고, 인건비도 4421억원이 증가되는 등 부담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주당 근무시간이 기존 39시간에서 31시간으로 감축되는 것도 국민의 공감을 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추가 수익 창출이나 비용절감 없이 일시에 4000여명의 인력을 증원하는 것은 영업적자 누적 등 재무여건을 악화시키고, 운임인상 등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인력증원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인력 재배치 등 노사의 자구 노력이 병행돼야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다소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최근 2년간 안전강화와 신규 개통노선 대응 등에 따른 합리적인 증원 요구에 따라 이미 3017명의 인력을 늘린 바 있다”면서 “이번 인력 증원 요구에 대해서도 객관적 산출근거, 재원 조달 방안, 자구 노력 등에 관한 충분한 자료가 제시된다면 증원 필요여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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