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김혜윤 "내 연기 원동력은 열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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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2일 21:37:05
    [D-인터뷰] 김혜윤 "내 연기 원동력은 열등감"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서 은단오 역

    "전작 'SKY 캐슬' 예서 이미지 벗어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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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2-03 08:52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김혜윤이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근 종영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어하루')는 김혜윤(23)의 원맨쇼 같은 작품이었다.


    전작 'SKY 캐슬'에서 예서로 이름을 알린 그는 톱스타도 없고, 실험적인 이번 작품에서 200% 이상을 해냈다.


    드라마 종영 후 서울 논현동에서 은단오 역을 맡은 김혜윤을 만났다.


    자신이 만화 속 캐릭터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은단오의 모험은 '어하루'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였다.


    김혜윤은 "첫 주연이라 부담감을 많이 느꼈는데, 제작진 출연진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작품을 무사히 잘 끝내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번 드라마는 그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작품이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을 견디기에 체력이 가장 부족했다. 대사량도 상당했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화가 나기도 했고 속상했다. 해내고 싶다는 오기로 버텼다.


    '어하루'는 다른 웹툰 원작 드라마들과 달리 원작 만화보다도 더 만화 같은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젊은 시청자 사이에서 최고의 화제성을 나타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메시지를 묻자 "'어하루' 캐릭터를 보고 힘을 얻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말을 전했다. 어떤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힘을 얻었다. "누구나 다 본인이 주인공이라고 느끼지만 항상 그렇진 않잖아요. 엑스트라일지도 긍정적이고, 열심히 삶을 개척하는 게 이 작품의 메시지랍니다."


    기분 좋았던 평가는 "김혜윤에게 귀여운 면이 있다", "또다른 매력이 있네" 등이다.


    ▲ 배우 김혜윤이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전작인 'SKY 캐슬'을 벗어났다는 평가를 얻은 건 가장 큰 수확이다. 그는 "예서를 벗기 위해 가장 긴 시간을 썼다"며 "상황을 바꾸려고 했다. 같은 학생 캐릭터여도 성격이 전혀 달라서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예서랑 단오 중에 누구와 더 비슷하냐는 질문이 날아들었다. "어렸을 때 엄마한테 투정 부리는 모습이 예서한테 있다면 제 실제 성격은 단오와 비슷해요."


    이번 작품에서 그는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만화 속에서 설정값대로 움직이는 스테이지(만화 속 세계)의 조연 단오와 시한부라는 운명을 바꾸고 하루(로운)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쉐도우(현실) 단오를 다르게 연기했다.


    더불어 '능소화'라는 사극 분량에서는 시대에 맞는 톤과 분위기로 또 다른 단오를 촘촘하게 그려내 1인 3역 같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배우는 "일부러 다르게 연기하려 하지 않았다"며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재욱, 로운과 호흡을 묻자 "호흡이 정말 좋았다"며 "준비를 많이 한 배우들이었다"고 했다. "상대 배역과 키 차이가 너무 커서 처음엔 적응이 안 됐어요. 하하. 목이 정말 아팠답니다. 또래 친구들과 호흡하면서 많은 걸 배웠죠. 힘들고 지쳐도 서로 내색하지 않는 점을 보며 놀랐어요."


    인기 원작에 대한 부담도 컸다. 드라마로 나왔을 때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했다. 원작 팬들의 다양한 평가는 다 수용했다.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10점을 줄 수 있단다. 너무 짜다고 하자 능소화 캐릭터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제가 열등감이 좀 있어요. 계획된 대로 꼼꼼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부족했어요."


    단오를 통해 얻은 부분을 묻자 '애교'를 꼽았다. 또 "작품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고백했다.


    ▲ 배우 김혜윤이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13년 KBS2 드라마 'TV소설 삼생이'로 데뷔한 김혜윤은 이후 단역과 조연, 아역 등으로 꾸준히 활동하다 2018년부터 방영한 'SKY 캐슬'에서 강예서 역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이번 작품에서는 코믹과 로맨스 연기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차세대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얼굴을 알리기 전 그 역시 '어하루' 속 인물처럼 엑스트라였다. "그냥 밥 먹고 싶을 때 먹고, 친구랑 놀고 싶을 때 놀고 싶고, 병원 가기 싫을 때 가기 싫은 거다. 결론은 행복하고 싶은 거다"라는 단오의 대사를 읊었다. "주인공을 좇는 게 아니라 결국 행복을 원해요.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바꾸고요."


    엑스트라라서 불안했지만 희망을 품고 살았다. '열등감'을 다시 언급한 그는 "열등감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다. 누군가 칭찬받으면 나도 더 열심히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데 스트레스를 푸는 게 숙제"라고 했다. "'SKY 캐슬' 직전에 가장 힘들었어요. 비슷한 역할만 자주 해서 의욕도 없었고요. 그때마다 계획을 세워서 작품을 보거나 배우 일지를 썼답니다."


    연말 시상식에서 받고 싶은 상도 있을 법하다. 김혜윤은 "'베스트 커플상'은 노려볼 만하다"고 웃었다.


    스물 넷인 그는 "내 나이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며 "교복을 입은 저의 모습은 잘 그려지는데 이외의 캐릭터는 잘 모르겠다. 미지의 세계 같다"고 말했다.


    'SKY 캐슬'부터 '어하루'까지 2019년은 참 뜻깊은 한 해다. "한 여름밤의 꿈 같아요. 전작도 찍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주변 상황이 많이 달라져서 신기해요.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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