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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갤럭시A·K시리즈'로 글로벌 수요 선점 나서


입력 2019.12.03 06:00 수정 2019.12.03 10:02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유럽·중남미 등에 신제품 출시 확대…제품 개발 지속

‘ODM 방식’ 도입해 원가 경쟁력 강화…수익성 제고

유럽·중남미 등에 신제품 출시 확대…제품 개발 지속

‘ODM 방식’ 도입해 원가 경쟁력 강화…수익성 제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80’(위쪽)과 LG전자 스마트폰 ‘LG K50S’(아래 왼쪽), ‘LG K40S’.ⓒ각 사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80’(위쪽)과 LG전자 스마트폰 ‘LG K50S’(아래 왼쪽), ‘LG K40S’.ⓒ각 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공략한 ‘갤럭시A’와 ‘LG K’시리즈로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중저가 모델 위주로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을 도입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플래그십과 중저가 모델로 라인업을 이원화하고 제품 개발과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A10부터 A90 5G까지 갤럭시A 시리즈 라인업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마진 높은 플래그십 ‘갤럭시노트10’과 중저라 갤럭시A 시리즈의 성공적인 확판 전략으로 스마트폰 사업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글로벌 점유율 21%를 기록하며 71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에 따른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외부 경쟁 요건에 더해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강세 영향으로 당분간 삼성전자의 선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갤럭시A, 플래그십 못지않은 성능에 가격은 1/3 수준


갤럭시A 시리즈의 흥행 비결로는 플래그십 모델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이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는 플래그십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는 아직 저가 모델을 선호하는 추세다.


가트너의 책임연구원인 안슐 굽타(Anshul Gupta)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더는 가장 저렴한 스마트폰을 원하지 않는다”며 “오늘날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가격 대비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갤럭시A 시리즈 확대 전략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출시하는 A 시리즈 넘버링은 ‘갤럭시A90’처럼 올해 모델 끝자리 숫자가 ‘0’으로 끝난 것과 달리 ‘1’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도 갤럭시A 시리즈 확대를 언급했다. 고 사장은 최근 갤럭시A 시리즈가 수익성 개선의 주역으로 떠오른 데 대해 “내가 목표한 것까지는 아직”이라며 “더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LG전자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LG전자


LG전자도 중저가 라인업으로 글로벌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폴란드·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와 멕시코·브라질·파나마 등 중남미 주요국에 실속형 스마트폰 ‘LG K50S’, ‘LG K40S’ 등 LG K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권장소비자가 기준 200달러대임에도 준수한 성능을 갖췄다. LG K50S는 6.5형 디스플레이와 4000밀리암페어시(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 전면에는 1300만 화소 표준카메라를, 후면에는 1300만·500만·200만화소의 표준·광각·심도카메라를 각각 탑재했다.


LG K40S는 6.1형 디스플레이와 3500mAh 배터리, 전면 1300만 화소 표준카메라와 후면 1300만·500만 화소 표준·광각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두 제품 모두 일반적으로 중저가 모델에서 보기 힘든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규격, 일명 ‘밀스펙’인 고온·저온·열충격·습도·진동·충격 등 6개 항목을 충족하는 내구성을 갖췄다.


◆LG전자, JDM 방식 확대…내년 흑자 전환 기대


LG전자는 신제품 2종을 ‘합작개발생산(JDM)’ 방식으로 공급한다. LG전자가 제품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후 제품설계, 부품조달 등은 외부 업체와 협력해 공동 진행하며, 생산은 외부 업체가 전담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 같은 생산 방식 도입이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과 생산에 드는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동시에, 품질 또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외주 생산에 따르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공장 이전 효과도 본격화되고 있다. 신재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기획관리팀장은 지난 10월 30일 오후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생산지 효율화 등 구조개선 노력 결과가 가시화되는 내년에는 의미 있는 사업성과 개선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는 5G가 되겠지만, 아직 유럽과 중남미,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과 LG뿐만 아니라 화웨이 등 중국 제조업체들도 중저가 모델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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