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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팀킬'은 없다…형제차 세단시장 동반질주


입력 2019.12.05 06:00 수정 2019.12.04 17:21        조인영 기자

K5 등장에도 쏘나타 굳건 올해 10만대 예약

기아차 K7으로 준대형 세단 장악, 현대차 그랜저로 추격

K5 등장에도 쏘나타 굳건 올해 10만대 예약
기아차 K7으로 준대형 세단 장악, 현대차 그랜저로 추격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랜저, K7, K5, 쏘나타. ⓒ현대·기아자동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랜저, K7, K5, 쏘나타. ⓒ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세단의 중심축인 중형과 준대형 시장에서 잇달아 신차 출시에 성공하며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의 쏘나타·그랜저, 기아차의 K5·K7 신형 모델이 차례대로 공개되면서 자칫 '팀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디자인·성능면에서 호응을 얻는 데 성공하며 세단 시장 부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중형 세단인 K5를 오는 12일 내놓는다.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2015년 7월 2세대 출시 이후 4년여 만이다. 지난달 12일 공개된 디자인은 스포츠카에 가까운 날렵한 모습으로 젊은층의 관심을 모으며 동급 차종인 쏘나타를 위협할 것으로 예고됐다.

실제 K5는 지난달 21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지 사흘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주까지 집계된 사전계약 대수는 1만2000여 대 로 단 열흘간의 판매 대수는 올해 전체 구형 판매량의 35%를 넘어선다.

신형 K5 등장에 그간 승승장구를 달리던 쏘나타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지난달 쏘나타는 8832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앞서 현대차는 쏘나타 6세대 모델을 지난 3월 21일 출시했다. 신형 쏘나타는 풀체인지 모델로 현대차가 개발한 3세대 신규 플랫폼이 첫 적용됐다.

특히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콘셉트로 한 스포티한 외형에 크롬 재질 장식이 시동을 걸면 주간주행등으로 바뀌는 '히든라이팅 램프' 등 신선한 디자인 요소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집계가 시작된 4월 8836대 이후 8개월이 지난 11월 현재까지 월평균 9397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월평균 5547대 보다 70% 가까이 증가한 성적이다.

신형 K5 출시로 쏘나타 판매가 예전 같지는 않더라도 '국민 중형차'로 각인된 만큼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준대형 세단에서도 기아차와 현대차는 간판 모델인 K7, 그랜저를 나란히 내놨다.

먼저 등장한 것은 K7으로, 신차급 디자인 변화에 기존 모델 대비 25mm 길어진 전장, 각종 첨단 편의·안전 사양 등을 탑재하며 3년 여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그간 K7은 월평균 3000대 이상의 판매고에도 월 1만대를 넘나드는 그랜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다 지난 6월 24일 신형 모델 출시 이후 7월 8173대, 8월 6961대, 9월 6176대, 10월 6518대, 11월 6000대 등 5개월간 월평균 6766대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기아차는 K7 호조에도 생산능력 한계로 수요를 충분히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은 지난 9월 "K7의 월간 풀 생산능력은 5900대에 불과하다"면서 "7월 대비 8월 판매가 감소했다고 해서 인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맞서 현대차는 지난달 중순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신형 그랜저를 내놨다. 파격적인 외장 디자인에 럭셔리한 내장 디자인,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으로 무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8000대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웠다.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전에도 월평균 8000대의 높은 판매고를 보인 그랜저는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서 11월 1만대를 돌파했다. 폭발적인 반응에 K7 수요 감소를 예상했으나 지난달 6000대를 기록하며 무난한 성적을 보였다.

현대·기아차간 '집안싸움' 우려에도 4개 차종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밀려 위축된 세단 시장도 지난해 보다 확대됐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완성차 4개사의 올해 10월까지 중형 세단 판매대수는 14만597대로 전년 동기 보다 9.4% 늘었다.

이 기간 현대차 점유율은 62.9%로 전년 47.3%와 비교해 15.6%포인트 상승했다. 사실상 쏘나타가 중형 시장을 끌어올린 셈이다.

대형 세단의 경우 10월까지 판매량은 17만3177대로 전년 동기 보다 3.7% 소폭 감소했다. 반면 기아차 점유율은 K7 효과로 지난해 24.5%에서 올해 31.8%로 증가했다. 최근 그랜저의 합류로 대형 시장은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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