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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태년 쇼크' 재연?


입력 2019.12.06 03:00 수정 2019.12.06 18:36        정도원 기자

'황심 낙점'이냐, '黃 견제심리 작동'이냐

3~4파전 다자대결 구도 속 1차 투표 결정적

의원들 속내 표심 드러나면 예상 엎을 수도

'황심 낙점'이냐, '黃 견제심리 작동'이냐
3~4파전 다자대결 구도 속 1차 투표 결정적
의원들 속내 표심 드러나면 예상 엎을 수도


올해 5월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렸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친문 성향의 김태년 의원이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부터 86·민평련 계열의 이인영 의원과 비문 성향의 노웅래 후보. 예상을 뒤엎고 이 의원이 승리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올해 5월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렸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친문 성향의 김태년 의원이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부터 86·민평련 계열의 이인영 의원과 비문 성향의 노웅래 후보. 예상을 뒤엎고 이 의원이 승리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대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경선이 3~4파전의 다자대결 구도로 펼쳐질 전망인 가운데, 결선 투표에 앞선 1차 투표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3선 윤상현 의원이 5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오전까지 정책위의장 후보를 구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윤 의원의 출마선언은 '러닝메이트를 구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윤 의원 본인도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정책위의장 후보를) 구했다"며 "추후에 말하겠다"고 밝혔다.

PK 4선 유기준 의원과 TK 3선 강석호 의원도 러닝메이트를 구했기 때문에 후보 등록이 확실시된다. 수도권 5선 심재철 의원은 TK 3선 김재원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영입하는 '파격 카드'를 선보이며 무게감을 더했다.

TK 4선 주호영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급거 상경해 의원들과 연쇄 접촉을 가지며 출마 여부를 최종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3선 안상수 의원은 "훌륭한 분들이 많이 출마했다"며 "총선에 집중하겠다"는 말로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이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최소 세 후보 이상이 입후보하면서, 3~4파전의 다자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가늠할 쟁점은 황심(黃心)이냐, 견제심리냐다. 당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는 황교안 대표의 의중이 담긴 후보가 선출되느냐, 아니면 당직 인선과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발에서 무리수를 연달아 둔 황 대표를 견제할 후보가 선출되느냐가 핵심이다.

어떤 여론이 중론인가를 놓고서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해 나경원 원내대표의 압승을 정확히 예측했던 복수의 의원들도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경선은 정말 잘 모르겠다"며 "의원들이 속내를 밝히지를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의원들의 속내가 표심을 통해 드러날 1차 투표 결과가 원내대표 경선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치 올해 5월 치러졌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5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김태년 의원이 86·민평련계의 이인영 의원, 비문 성향의 노웅래 의원보다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1차 투표의 뚜껑을 열어보니 이인영 54표, 김태년 37표, 노웅래 34표였다. 이후 결선 투표에서 이 의원이 74표를 얻으며 48표에 그친 김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다자 대결로 치러지는 1차 투표에서 비황(비황교안) 성향의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1위를 한다면, 의원들이 이심전심으로 번지고 있는 황 대표 독주 견제심리에 대한 집단적 자기확신을 얻게 되면서 비황 후보가 결선 투표까지 그대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1차 투표에서 친황(친황교안) 후보가 1위를 한다면 '역시 황심'이라는 심리가 번지면서 친황 후보가 무난히 결선 투표에서도 승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당 3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의원들 사이에서 황 대표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인데, 그게 표심으로 반영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1차 투표 결과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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