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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펀드는 외면…5% 이상 고배당주로 돈 몰린다


입력 2019.12.09 06:00 수정 2019.12.09 15:04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증시 부진으로 공모펀드 전반 위축…배당주펀드에도 영향

기업이익 줄었지만 배당금은 유지…배당수익률 상승 기여

증시 부진으로 공모펀드 전반 위축…배당주펀드에도 영향

기업이익 줄었지만 배당금은 유지…배당수익률 상승 기여


2019년 상장사 5% 이상 배당수익률 추정치 ⓒ에프앤가이드 2019년 상장사 5% 이상 배당수익률 추정치 ⓒ에프앤가이드


저금리 여파로 배당성향이 높아진 고배당주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반해 주식시장 부진으로 인한 공모펀드의 전반적 위축 여파로 배당주펀드에는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펀드(273개)의 전체 설정액 규모(5일 장마감 기준)는 12조8943억원인데 최근 자금 썰물이 이어지고 있다. 올 초 이후부터 609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지난 한주간 413억원의 자금이탈이 발생하는 등 설정금액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올해 기업들의 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배당금은 대부분 유지한다는 입장이어서 배당성향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5% 이상 고배당주에 자금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5% 이상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상장사들 가운데 두산(7.80%)과 쌍용양회(7.53%)가 7%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고, 효성(6.30%)과 현대중공업지주(5.43%), 기업은행·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메리츠종금 등 금융주들이 5%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이익이 줄고 주가가 부진하면서 공모펀드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최근 주가지수 하락에도 배당수익금은 역대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 기업의 이익이 30% 넘게 줄었음에도 배당금은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이 올라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자금유출이 일어나고 있어서 배당주펀드도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외국인이 올해는 순매도 행진으로 수급이 안좋아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기업의 배당정책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배당수익률은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코스피 12개월 예상 배당성향도 28.9%로 높아졌다. 배당성향 상승은 이익이 줄어도 배당을 크게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사실상 주가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코스피200 연간 현금배당액은 28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현금배당액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순이익은 올해 32%가 줄어든 8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었음에도 배당금은 유지토록하면서 코스피200 12월 결산배당액도 전년말 대비 3% 이상 증가한 20조4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12월 현금배당 금액은 2조1000억원 규모인데 코스피200 전체 규모의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장마감 기준 12월 기말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 가운데 3년 연속 배당을 지급하면서 배당금을 줄이지 않은 기업들은 동양생명, 금호산업, 미래에셋생명, E1, 레드캡투어, 제일기획, 동부건설, 한양증권,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꼽히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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