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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젖은 손흥민, 발목까지 잡아버린 3선 수비


입력 2019.12.16 07:19 수정 2019.12.16 07: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토트넘, 울버햄튼 원정 승리로 5위 점프

왼쪽 날개 손흥민, 지나치게 수비에 가담

손흥민은 팀 포메이션상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 뉴시스 손흥민은 팀 포메이션상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 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쏟아진 폭우와 수비진에 발목이 잡히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울버햄튼과의 원정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얀 베르통언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이로써 7승 5무 5패(승점 26)째를 기록한 토트넘은 이날 무승부에 그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5)를 제치고 리그 5위로 점프했다.

중상위권 진출을 위해 매우 중요했던 경기였다. 여기에 상대는 경기 전까지 토트넘에 승점 1 앞선 까다로운 상대 울버햄튼이었기에 고전이 예상됐다.

조제 무리뉴 감독으로 사령탑이 교체된 뒤 바뀐 팀 분위기를 반영한 듯 토트넘의 공격 작업은 매끄럽게 진행됐다. 특히 이른 시간 선제골이 터지면서 기세를 잡은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전반 8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공이 울버햄튼 수비진에 막혔으나 이를 가로 챈 루카스 모우라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 들어 홈팀 울버햄튼의 파상공세에 밀려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후반 22분 아다마 트라오레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사이좋게 승점 1씩 나눠가질 듯 보였던 경기는 후반 추가 시간, 교체 투입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올려준 코너킥 공을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장거리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토트넘에 승리를 안겼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에도 손흥민에게 윙백 역할을 부여했다. ⓒ 뉴시스 무리뉴 감독은 이번에도 손흥민에게 윙백 역할을 부여했다. ⓒ 뉴시스

비록 팀 승리를 따냈으나 손흥민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실제로 유럽의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가장 낮은 평점 6.7점을 부여했다. 그만큼 활약이 저조했다는 뜻이었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답답할 수밖에 없는 게 이날 무리뉴 감독이 짠 포메이션은 손흥민이 공격에 집중할 수 없는 구조였다.

중앙 수비수인 베르통언은 이날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개인기가 매우 뛰어난 트라오레와 직면해 크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왼쪽 중앙 미드필더였던 에릭 다이어가 중원 힘싸움에 치중하게 되면서 측면 수비가 헐거워졌고, 이로 인해 손흥민이 3선까지 내려가 협력 수비를 펼쳐야 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윙백 포지션 논란이 다시 불거질만한 역할 배분이었고, 손흥민은 본업인 공격에도 가담하기 위해 끊임없이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에 내린 비로 인해 그라운드까지 푹 젖었고, 손흥민이 제 스피드를 내지 못하면서 무리뉴 감독이 원했던 빠른 역습이 살아나지 못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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