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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부산] 안타까운 최두호, 장점 덮는 뼈아픈 단점

  • [데일리안] 입력 2019.12.22 22:14
  • 수정 2019.12.23 13:48
  •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상품성 높은 최두호, 강력한 펀치 외 옵션 없어

[UFC 부산] 최두호가 21일 [UFC 부산] 최두호가 21일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조르뎅에 TKO 패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UFC 페더급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8·부산팀매드)가 복귀전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최두호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서 펼쳐진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에서 신예 찰스 조르댕(25·캐나다)을 맞이해 2라운드 4분 32초 만에 TKO패 당했다.

최승우, 강경호, 박준용, 정다운의 연속 승리로 달아오른 사직실내체육에는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화끈한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출전 선수 가운데 인지도는 정찬성 다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최두호의 패배라 더욱 그랬다.

조르댕과의 승부는 무조건 이겨야하는 한판이었다. 조르뎅은 스완슨, 스티븐스보다 현저하게 이름값이 떨어지는 상대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최두호를 향해 UFC가 배려한 대진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런 경기에서 패했고, 손목 골절상까지 당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UFC 입성 이래 최두호는 급격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후안 푸이그, 샘 시실리아, 티아고 타바레스를 줄줄이 펀치로 잡아낼 때만 해도 화끈했다. “좀비의 신화를 슈퍼보이가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기대가 매우 컸다. 빅네임 파이터는 아니지만 옥타곤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세 차례 연속 1라운드 넉아웃으로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동양에서 온 ‘KO 머신’ 등장에 UFC도 흥분했다. 동양권 선수 중에는 드문 유형인 데다 소년 같은 곱상한 외모를 지닌 파이터가 무시무시한 넉아웃 파워를 뿜어 눈길을 끌만한 캐릭터였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 역시 경기장에서 따로 최두호를 불러 대화하거나 SNS에 소개 영상을 링크하는 등 남다른 관심을 표했다.

승승장구의 기운만 가득했던 최두호의 돌풍은 베테랑 컵 스완슨과의 일전에서 제동이 걸렸고, 제레미 스티븐스와의 맞대결에서 마저 고개를 숙이며 위력을 잃어갔다.

1라운드에서만 강했던 카운터 펀처

최두호는 카운터 장인이다. 동체시력과 핸드 스피드가 뛰어나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 맞불을 놓는 카운터 테크닉이 탁월하다. 위험한 파이팅 스타일이지만, 최두호라 가능한 방식이다. 아무나 장착할 수 없는 고난도 스킬임은 분명하다.

스나이퍼 스타일의 최두호는 거리를 유지하다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빠르고 정확하게 꽂아 넣으며 경기를 끝낸다. 그러나 3연패에서도 알 수 있듯, 최두호는 딱 그것뿐이다. 무기를 제대로 쓰지 못하거나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면 극복할 만한 또 다른 옵션이 없다. 모두가 간파한 스나이퍼 패턴이 깨지는 순간 같이 무너져버린다.

UFC 무대서 최두호는 1라운드에만 강했다. 스완슨전, 스티븐스전에서도 1라운드에서는 우위를 점했다. 최두호와의 거리 싸움에 1라운드서 고전했던 스완슨, 스티븐스는 2라운드부터 대응법을 달리했다. 거친 압박으로 최두호가 유지하고 있는 거리를 깨고 근거리에서 치고받았다. 최두호가 자랑하는 고성능 라이플의 장전 시간을 주지 않은 채 근거리에서 해머싸움을 벌인 그림이다. 밸런스가 깨진 최두호는 대처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우려스러운 것은 자신만만하던 최두호의 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점이다. ⓒ 데일리아 류영주 기자우려스러운 것은 자신만만하던 최두호의 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점이다. ⓒ 데일리아 류영주 기자

확실한 장점 덮는 뼈아픈 단점

조르뎅 역시 최두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었고, 전략적 운영 속에 넉아웃 승리를 거뒀다.

최두호는 오랜만의 복귀전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 로우킥으로 중심을 흔들고 펀치로 기회를 엿보는가하면, 전가의 보도인 스트레이트 외 훅 카운터까지 선보였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옵션을 구사했다.

문제는 경기 흐름이 자신이 뜻대로 흐르지 않을 때다. 압박을 가할 때는 날카로움이 빛나지만, 반대의 경우가 되면 뒷걸음질 치다 자멸하기 일쑤다. 위기에서도 가드를 굳건히 하고, 사이드 스텝으로 결정타를 흘리는 탑 파이터들과 큰 차이가 있다.

조르뎅전 1라운드 막판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분명 경기를 지배하는 쪽은 최두호였다. 그러나 상대는 견뎌냈다. 다음 라운드에서 다소 서두르면서 들어오는 최두호에게 준비했던 폭탄을 던졌다.

조르뎅전 패배에는 팔목 골절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한 몸 상태로 투지를 불사른 것이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부상은 경기 중 발생했다. 운이 나빴다고 할 수도 있지만 격한 종목의 특성상 그런 경우는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자신만만하던 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점이다. 최두호 같은 화력을 앞세운 카운터 펀처에게는 ‘기세’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을 의심하게 되면 위력이 떨어진다. 스스로 불안해지고 생각이 많아질 경우, 찰나의 순간에 승패가 갈리는 카운터형 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두호는 조르댕전 패배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여전히 젊다. 현대 MMA에서는 30대에 접어들어 전성기를 구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전히 상품성도 있다. 현재의 문제를 보완하고 더 발전시킨다면 팬들이 기대했던 최두호로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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