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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격 이승우, 15억 몸값도 숨통 트일까


입력 2019.12.27 17:00 수정 2019.12.28 10: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적 후 넉 달 만에 교체 출전 기회 잡아

전력서 배제되며 몸값도 약 15억 원으로 추락

감격적인 벨기에 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감격적인 벨기에 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트 트라위던의 이승우(21)가 마침내 벨기에 프로축구 리그에 데뷔했다.

이승우는 27일(한국시각) 벨기에 베버렌의 프리티엘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 주필러 리그’ 바슬란드-베버렌과의 원정 경기에 교체 투입돼 20여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승우의 실전 경기 투입은 지난 8월 신트 트라위던 이적 후 약 4달 만이다. 이승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그동안의 한을 푸는 모습이었다.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출전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승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를 떠나 벨기에에 입성했다. 보다 큰 무대를 박차고 나온 이유는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다. 신트 트라위던 유니폼을 입은 이승우는 불성실한 훈련 태도 등이 도마 위에 올랐고 급기야 마르크 브리스 전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하며 전력 외로 분류됐다.

숨통은 브리스 감독이 지난달 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니키 하옌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트이기 시작했다. 사령탑을 바꾼 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넉 달 만에 기회를 부여받으며 벨기에 리그의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승우의 데뷔는 이적 넉 달 만에 이뤄졌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승우의 데뷔는 이적 넉 달 만에 이뤄졌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승우는 한때 한국 축구를 넘어 유럽이 주목하는 유망주였다.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 진입하고 난 뒤에는 상대적으로 왜소한 피지컬 문제가 대두되면서 유망주 껍질을 벗는데 실패했다.

자연스레 선수의 가치를 대변하는 몸값도 더디기만 했다.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2017년 헬라스 베로나 이적 당시 80만 유로로 평가된 그의 몸값은 지난 6월 170만 유로까지 치솟으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신트 트라위던으로 오고난 뒤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몸값도 함께 추락하기 시작했고, 이번 12월 발표에서 이적료와 같은 120만 유로(약 15억 원)로 매겨졌다.

이는 신트 트라위던 팀 내에서 8번째로 높은 평가액이며, 벨기에 전체에서는 185위에 불과하다. 동년배인 1998년생들 중에서는 256위, 한국 출신 선수들 중에서도 25명이나 이승우보다 몸값이 높다.

확 떨어진 몸값을 다시 높이기 위해서는 그라운드에서 활약하는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한 많았던 벤치 신세를 탈출한 이승우가 다가올 2020년에는 주전경쟁을 이겨내 몸값 상승도 함께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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