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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갈등의 골…손학규·새보수당, 떨떠름했던 첫 인사


입력 2020.01.08 06:00 수정 2020.01.08 06:03        최현욱 기자

새보수당 지도부, 창당 후 손학규와 첫 만남

덕담 주고 받았지만…비공개 회동 없이 종료

분당 후 갈등·공격 이어져…관계 회복 어려울 듯

새보수당 지도부, 창당 후 손학규와 첫 만남
덕담 주고 받았지만…비공개 회동 없이 종료
분당 후 갈등·공격 이어져…관계 회복 어려울 듯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지상욱 공동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을 방문해 손학규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지상욱 공동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을 방문해 손학규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한 하태경 책임대표와 지상욱 공동대표가 7일 오후 손학규 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전했다. 서로의 건승을 기원하는 덕담을 나누면서도 여전히 깊었던 갈등의 골이 씻기지 않은 기운이 감지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 온 하 대표와 지 대표를 향해 "새보수당의 창당을 축하한다. 우리나라 정치가 새롭게 되고 또 보수를 개혁해서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하 대표 또한 "손 대표를 인간적으로 참 좋아하고 존경한다. 그 동안 쭉 봐왔지만 과거의 어떤 불편한 일 때문에 관계가 악화된다던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걸 익히 알고 있다"라며 "어느 시점부터 정치적으로 가는 길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고 우리는 보수 쪽에서 확실히 바꿔보자 이런 생각을 갖고 새보수당을 만들었다. 손 대표도 바른미래당을 갖고 다 잘 되시길 빌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어진 상황에서 미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하 대표는 이날 각 당대표들을 예방하며 새보수당이 '1호 법안'으로 발의한 '청년 장병 보상 3법'의 지지를 요청했는데, 손 대표를 향해서도 같은 제안을 했다. 이에 손 대표는 웃으며 "아니 나한테 인사하러 와서 왜 기자회견을 하느냐"고 말하곤 해당 법안에 대해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아울러 참여 인사들의 공개 발언이 끝나고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이 비공개로 회동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하·지 대표가 곧바로 자리를 떠나며 비공개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두 세력 사이의 앙금은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새보수당은 창당에 앞서 당헌·당규에 당대표의 직권남용 방지 조항을 넣은 사실을 언론에 강조하며 일명 '손학규 방지법'이라고 명명했다.

하 대표는 이를 발표하며 "바른미래당 시절 손 대표의 직권남용을 경험하며 새보수당에서는 똑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해 넣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손 대표의 마음이 편했을 리 만무하다. 그는 새보수당의 창당 직후 "젊은이들을 내세워 당을 파괴한 전력이 있는 이 분들이 '청년 이용정치'와 '쇼 정치'에 빠져들지 않기를 기원한다"라며 "또 하나의 코드정당, 보여주기식 쇼 정당으로 타락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했던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놓고 기싸움의 양상도 관측된다. 손 대표는 새보수당 의원들이 탈당하자 사무실에 걸려 있던 유승민 의원의 사진을 모두 내리고 안 전 대표와 함께 한 사진으로 교체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으로 돌아가느냐, 새보수당에 합류하느냐, 독자노선을 걷느냐 등 그의 향후 행보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양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입을 모아 두 세력 사이의 관계가 쉽게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지만, 길고 긴 갈등을 겪으며 워낙 반목이 깊었기에 상당 기간 동안 호의적인 관계로의 발전은 힘들 것이다"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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