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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회복’ 스마트폰 ‘선방’…4Q 영업익 7조1천억(종합)


입력 2020.01.08 10:11 수정 2020.01.08 10:56        김은경 기자

반도체 서버-모바일 수요 증가…갤폴드 글로벌 흥행 기여

올해 1분기, 바닥 확인한 반-디 회복…실적 반등 기대감↑

반도체 서버-모바일 수요 증가…갤폴드 글로벌 흥행 기여
올해 1분기, 바닥 확인한 반-디 회복…실적 반등 기대감↑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데일리안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데일리안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업황 회복과 스마트폰 사업 호조로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가격 급락과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매출 59조2700억원·영업이익 10조8000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46%, 34.26% 감소했다.

다만, 최근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비하면 양호한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61조550억원, 영업이익 6조5792억원이다.

이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원가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램의 가격 하락 폭도 예상보다 작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잠정실적은 각 사업부문별로 세부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실적을 3조원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낸드는 3분기에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추세고 D램도 가파른 하락세는 끝났다”며 “서버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모바일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업도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판매 호조와 부품 원가 하락 영향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갤럭시노트10 출시 효과가 반영된 전분기(2조9200억원)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전년 동기(1조5100억원)와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에는 갤럭시폴드의 글로벌 흥행이 일정 부분 기여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폴드는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약 50만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200만원이 넘는 가격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당초 초기 판매량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글로벌 출시 후 연이어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은 갤럭시노트10 출시 영향은 작아졌으나 규모의 경제 효과로 기대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DP)부문은 3분기 반등하는 듯 했던 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과 생산라인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하락하며 4000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전망이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 효과로 프리미엄 TV 판매와 건조기 등 신가전 판매가 늘면서 매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다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예상 영업이익은 6000억원 중반대다.

올해 1분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모두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과 낸드 재고가 감소하면서 서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요가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요 증가와 공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전망도 밝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인한 반사이익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가 플래그십 단말이 계속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 기대치가 높은 5G 네트워크 장비 역시 상고하저 흐름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D램은 바닥을 치고 올라갈 전망으로 그 바닥이 1분기일지, 2분일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는 상황이나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게 기본적인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바닥을 치고 급격히 치솟는 V자 반등까지는 아니고 서서히 완만한 기울기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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