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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소형원전 시장 지배”…원자력계 ‘새 소형원전 개발’ 힘 모은다


입력 2020.01.13 06:00 수정 2020.01.10 15:34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한수원‧원자력연구원 등 새 SMR 개발 논의 착수

2050년까지 1000기 건설 전망…약 400조 규모

소형원전 SMART원전 모형.ⓒ한국원자력연구원 소형원전 SMART원전 모형.ⓒ한국원자력연구원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소형원전(SMR)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원자력계가 새로운 소형원전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 중인 SMART(스마트) 원전과 별개로 새로운 소형원전을 개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연구원 등은 새로운 소형원전 모델 개발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은 지난 10일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중대사고가 완전히 배제된 원자력 시스템 개발 등 ‘원자력’이라는 단어가 ‘안전’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왔다”며 “정부와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2030년 전세계 소형원전 시장 지배를 목표로 새로운 소형원전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사고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새로운 소형원전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이 새롭게 부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소형원전 프로젝트는 한수원, 한전기술, 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원자력 유관기관들이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사실상 원자력연구원만 개발에 참여한 스마트 원전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안전성과 경제성을 최우선 과제로 둘 방침이다. 주요기기 모듈화 및 일체화를 통해 안전성을 높인 스마트 원전 모델의 차용 등을 검토하는 한편 대량 생산 및 출고 전 인허가 획득 등을 통해 경제성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새로운 소형원전은 개발도상국이 아닌 미국‧캐나다 등 선진국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워 눈길을 끈다. 캐나다의 경우 광산지역, 북극지역 등 송전망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서 소형원전에 대한 수요가 있다. 또 개발도상국 원전 수출시 핵 비확산과 자금조달(financing) 등 외적변수가 걸림돌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기술우위를 앞세워 적극적 시장 공략에 나서면 선진국 시장 진출이 더 용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원자력계가 새로운 소형원전 개발에 착수하는 것은 소형원전 시장이 새로운 미래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은 2050년까지 1000기의 소형원전이 건설돼 글로벌시장 규모는 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300MW(메가와트) 이하의 소규모 설비용량인 소형원전은 외딴 섬이나 50만명 미만의 중소도시 등에 적합하다. 이 때문에 기존 석유·석탄·가스를 사용한 300MWe 이하 소형발전소(약 12만2500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형원전 시장을 두고 원전 기술 보유국 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IAEA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제시된 소형 원자로 개념만 50여개가 넘는다. 미국은 50MW급 모듈형 원전인 뉴스케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원자력연구원은 새로운 소형원전 사업과 함께 스마트 원전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최근 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과 ‘SMART 건설 전 설계(PPE) 협약’을 개정한 바 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새로운 소형원전 개발은 2030년 시장 공략을 목표로 구상하고 있는 단계”라며 “한수원과 개발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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