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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없었지만 '감성연출' 그대로…2년 연속 유재석‧이적 노래


입력 2020.01.14 12:00 수정 2020.01.14 14:21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文대통령 신년회견 어땠나…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메시지 집중

'너는 그대로 빛난다', '돌멩이', '사랑의 재개발' 등 배경음악 흘러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신년 기자회견 모습(위)과 2019년 신년 기자회견 장면.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신년 기자회견 모습(위)과 2019년 신년 기자회견 장면. ⓒ청와대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앞둔 청와대 영빈관엔 귀에 익은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이는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이 '감성 대통령 만들기' 차원에서 시도했던 연출 방식이다. 지난해 탁 전 행정관이 청와대를 떠나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감성 연출은 그대로였다.


올해 배경음악 선곡 키워드는 삶의 희망‧동행


올해는 지산의 '너는 그대로 빛난다', 마시따밴드의 '돌멩이',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 메이트의 '하늘을 날아' 등이 선곡됐다. 문 대통령이 회견장을 나설 때 흐르는 퇴장곡은 이적의 '같이 걸을까'였다. 이날 선곡은 삶의 희망과 동행(同行)이 키워드였다.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김민기의 '봉우리',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마이라이프', 커피소년의 '내가 니편이 되어줄게',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대로', 그루배틱 크루의 '괜찮아' 등 5곡이 배경음악으로 선정됐다. 소망·용기·희망·청년·평화 등 의미를 담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수 이적과 유재석의 노랫소리가 청와대를 울리게 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문 대통령의 '취향'과 관련이 있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2018년에는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곳', 김동률의 '출발', 윤도현의 '길' 등 3곡이 행사 전 배경음악으로 선택됐다.


2차례 '시행착오'…2018년 2019년은 어땠었지?


올해 신년 기자회견은 지난 두 차례의 회견에 비해 상대적으로 메시지 전달에 집중했다. 자칫 '쇼통'으로 비칠 수 있는 이벤트나 인위적 연출은 최소화하는 등 군더더기 없이 107분간 문 대통령의 발언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해엔 청와대 본관 계단 앞에서 신년사를 먼저 발표한 뒤 영빈관으로 자리를 옮겨 기자회견을 갖는 형태로 진행됐었다.


대통령의 동선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면서 "마치 백악관 기자회견을 보는 것 같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메시지 전달 효과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당시 문 대통령의 신년사는 기자회견 내용에 가려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에 올해는 신년사를 지난 7일 별도로 발표한 뒤 일주일 만에 회견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회견은 지난해와는 다르게 신년사와 별로도 진행했는데,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소통을 더욱 늘리려는 의지로 봐달라"고 말했다.


취임 후 첫 신년기자회견이었던 2018년 당시엔 '각본 없는 회견'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했었다. 청와대와 출입기자단 사이에 질문자와 질문내용의 사전 조율 없이 진행한다는 취지였다.


다만 질문의 방향과 관계없이 관련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하고 싶은 답변만 듣게 되는 신종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질문만 하면 돼)식 회견으로 흘렀다.


올해도 문 대통령의 답변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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