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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거부’ 탕강가…포그바 전철 밟을까


입력 2020.01.15 12:11 수정 2020.01.15 17:1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오는 5월말 토트넘과 계약 만료, 자유계약 가능

현재 탕강가는 토트넘의 재계약 제의를 거부하고 있다. ⓒ 뉴시스 현재 탕강가는 토트넘의 재계약 제의를 거부하고 있다. ⓒ 뉴시스

토트넘이 모처럼 등장한 새 얼굴에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최근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치는 수비수 자펫 탕강가(20)가 그 주인공이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FA컵’ 미들즈브러와의 3라운드 재경기서 2-1 승리했다.


이로써 32강 무대에 오른 토트넘은 이미 추첨된 결과에 따라 같은 1부 리그에 속한 사우스햄튼을 만나게 된다. 원정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며 설날인 오는 25일 오후 11시에 킥오프 된다.


지난 12일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를 통해 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탕강가는 이번 미들즈브러와의 FA컵 재경기에서도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 받았다.


몇 차례 수비 실수가 있었으나 90분 내내 지치지 않고 뛰는 왕성한 활동량과 경기 막판 큰 인상을 줬던 오버래핑 장면은 토트넘 팬들의 흥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경기 후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탕강가는 수훈 선수(MOM)로 선정하며 “이날 탕강가보다 공을 많이 잡은 선수는 없었다. 공식 경기 두 번째 출전이었던 그는 96회 공을 터치했고 한 차례 슈팅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패스 성공률은 82%였고 한 번의 키 패스와 2번의 태클, 클리어 1회, 인터셉트 3회를 기록지에 남겼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그의 계약 기간이다. 지난해 여름 1년 연장 계약을 맺은 탕강가는 오는 5월말 계약이 만료되지만 구단 측의 재계약 제의를 거부하고 있다.


만약 탕강가가 재계약을 끝까지 거부하면 이번 여름 이적시장서 곧바로 자유의 몸이 된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유망주를 놓치는 것은 물론 이적료를 한 푼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폴 포그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의 포그바는 2011-12시즌 1군 데뷔전을 치렀으나 꾸준한 출장 기회를 위해 재계약을 거부하고 계약 종료 후 이적료 한 푼 없이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유벤투스 이적 후 잠재력을 만개한 포그바는 월드클래스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맨유는 그를 다시 데려 오기 위해 역대 최고액인 1억 5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했다.


탕강가의 경우 당시의 포그바와 같은 20세 나이일뿐 상황이 전혀 다르다. 포그바가 일찌감치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선수인데 반해 탕강가의 잠재력은 포그바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주 포지션이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중앙 수비수라는 점도 탕강가의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수비수들의 노쇠화 또는 기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토트넘 입장에서 탕강가의 혜성 같은 등장이 매우 반가울 수밖에 없다. 유망주를 길러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토트넘이 탕강가의 재계약을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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