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사진을 찍는 한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돈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연합뉴스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언론 등을 인용해 러시아 경찰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자신이 키우는 올빼미와 함께 사진을 찍게 한 뒤 돈을 요구한 20대 남성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불법상행위 관련 규정 위반으로 최대 2000루블(3만7000원)의 벌금을 물을 수 있다고 리아노보스티는 전했다.
앞서 블라디보스토크에 관광하러 온 한 한국인 유튜버는 지난해 12월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중 신종 사기 수법에 당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유튜버는 "한 남성이 별다른 말없이 자신의 부모님이 올빼미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 뒤 갑자기 태도를 바꾸더니 돈을 요구했다"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러시아 연해주는 최근 몇 년간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연해주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연해주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29만9696명으로 2018년(22만6859명)보다 32%나 증가했다.
이 지역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관련 사건·사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러시아 내무부는 외국인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내달부터 관광경찰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내무부 소속의 관광경찰대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안전관리와 상담 등의 업무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