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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별 핫이슈] 고리원전, ‘최초 원전’ 고리 1호기…해체 시대 준비


입력 2020.01.24 06:00 수정 2020.01.24 20:40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고리 1호기 2022년 본격적인 해체 작업 돌입

2035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10%‧TOP5 목표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 미정…작업 차질 우려

고리원자력본부 전경.ⓒ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전경.ⓒ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우리나라 첫 상업원전인 고리 1호기에 대한 해체를 준비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그동안 건설 등 선행핵주기에 집중된 국내 원자력 사업계가 해체 등 후행핵주기로 영역을 확대하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국내 첫 상업용 원전으로 가동됐으며, 지난 2017년 6월 영구정지됐다. 40년간 운행한 고리 1호기는 오는 2022년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1호기 해체계획서 초안 작성을 마무리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주민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해체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정부는 고리 1호기 해체 실적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향후 100년 동안 세계원전 해체시장 규모가 약 54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전은 449기, 영구 정지 원전은 176기다. 영구정지 원전 중 해체를 완료한 원전은 21기에 불과하다. 가동원전 가운데 약 66%(298기)는 설계 수명이 40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국내 노후원전도 줄줄이 영구정지를 앞두고 있다. 노후원전의 설계수명 연장을 불허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국내 원전 해체 시장도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총 24기다. 이중 고리 2호기(2023년 만료), 고리 3호기(2024년), 고리 4호기(2025년), 한빛 1호기(2025년), 한빛 2호기(2026년), 한울 1호기(2027년), 한울 2호기(2028년)는 차례로 설계수명 40년을 채우면서 멈추게 된다. 중수로 원전인 월성 2호기(2026년), 월성 3호기(2027년), 월성 4호기(2029년)도 30년간의 운전 기간이 만료된다.


국내에서만 대거 나올 해체 물량에 대비해 한수원은 해체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사내 전문 인력을 활용하는 한편 산업체 참여를 통해 동반성장도 이룬다는 방침이다.


고리 1호기의 경우 단계별로 ▲해체준비(55명) ▲안전관리(498명) ▲제염‧철거(452명) ▲부지복원(124명) 등 총 1129명의 해체전담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35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0% 달성과 원전해체 톱(TOP)5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초기시장 창출 및 인프라 구축 ▲원전해체 전문 강소기업 육성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다만 습식저장시설에 보관된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어 해체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본격적인 해체 공정에 들어가려면 사용후핵연료를 원전 외부로 모두 반출해야 하는데 아직 관리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 의견 수렴 과정에서 난항을 겪는 등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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