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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의혹' 검찰수사에 또 다시 스피커 자처한 靑


입력 2020.01.23 04:00 수정 2020.01.23 06:00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소통수석이 대신 '최강욱 입장' 전해…검찰‧언론 겨냥 포화

최 "조국 수사 결과 허접하자 혐의 만들고 조작내용 전파"

피의자 통보여부 두고도 공방 靑 "못받았다" 檢 "통보했다"

청와대(자료사진) ⓒ데일리안 청와대(자료사진) ⓒ데일리안

청와대는 22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겨냥해 "전형적인 조작 수사이고 비열한 언론플레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국정운영 사령탑' 역할을 내려놓고 '조국수호 사령탑'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청와대가 또 다시 검찰을 향해 고강도 압박에 나선 건 조국 전 장관의 아들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에 연루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검찰이 피의자로 입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최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의 아들은 실제로 인턴 활동을 했다"면서 "검찰의 전형적 조작수사이자 비열한 언론플레이"라고 비난했다. 또 "검찰은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 결과가 너무도 허접해 아무런 근거 없이 혐의를 만들어내고, 여론 무마를 위해 허위 조작된 내용을 언론에 전파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대신 전합니다"…靑공보라인이 조국의혹 언론창구 역할


특히 이날 최 비서관의 입장은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대신 전했다. 최 비서관의 추가 입장은 부대변인이 문자 메시지를 통해 기자단에 알렸다. 청와대 공보라인 최종책임자와 '대통령의 입'까지 나서서 조국 의혹과 관련한 언론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이 최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요구를 통보했는지 여부를 두고도 청와대와 검찰이 충돌했다. 검찰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다는 입장이지만, 최 비서관은 "피의자로 전환됐다는 통보를 받은 바 없다"며 맞서고 있다.


최 비서관은 "피의자 전환 통보는 물론 피의자 신분 출석 요구도 받은 적 없다"면서 "피의자로 전환했다면 몇 월 며칠에 전환했는지 밝혀주기 바란다. 피의자 전환 후 피의자 신분 출석 요구서를 보내지 않은 이유, 전화로도 통보하지 않은 이유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검찰 조사 대신 서면 진술서로 갈음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서면 진술서에서 조 전 장관 아들이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두 차례 인턴을 했고, 적법하게 인턴 확인 증명서를 발급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입장도 청와대 공보라인이 나서서 대신 설명했다. 조 전 장관 아들이 인턴 자격으로 서면 작성 보조, 영문 교열 및 번역, 사건 기록 열람, 청소 등 업무를 수행했고 이에 따라 확인서가 발급됐다고 전했다. 관련 의혹은 최 비서관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명되기 전 변호사 신분일 때 벌어진 일이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의 사유화. 최강욱 비서관의 파렴치한 범죄는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 저지른 것"이라며 "그런데 왜 그 범죄를 청와대 소통수석이 해명하나. 청와대가 최강욱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소통수석 봉급은 최강욱한테 받나? 일국의 대통령부가 천하의 잡범의 뒤치다꺼리나 해주는 데인가"라며 "최강욱 본인이 검찰에 나가서 사적으로 해명하게 하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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