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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黃 복심' 원영섭 "여권 잠룡 김영춘 잡으려 부산 간다"

  • [데일리안] 입력 2020.01.27 04:00
  • 수정 2020.01.27 08:58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78년생 원영섭, 62년생 김영춘 잡으러 출사표

'황교안 체제'서 요직 조직부총장 맡은 '黃복심'

"'586 맏형 김영춘'을 잡으려면 '497'이 나서야

부산진갑에서 세대교체 바람 일으켜 PK 견인"

원영섭 자유한국당 조직부총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원영섭 자유한국당 조직부총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PK(부산·울산·경남)는 4·15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여야는 PK 민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PK 민심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잠룡으로 구성된 '부산 김영춘·경남 김두관 체제'를 완성하며 PK 전선을 가다듬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부산에서 5선과 3선을 한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인 김세연 의원을 중심으로 '혁신 공천'을 이뤄내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원영섭 한국당 조직부총장이 부산진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부산진구갑은 김영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문재인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의 김 의원은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다. 원 부총장은 단호한 어조로 "자신 있다. 시대정신에 맞춰 김 의원을 잡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이 있던 지난 22일 국회에서 원 부총장을 만났다. 원 부총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진행된 황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곧바로 국회로 달려왔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現 한국당) 후보로 서울 관악구갑에 출마했던 원 부총장은 이번 21대 총선에선 부산진구갑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원 부총장은 "PK 상징이자 '586 맏형'(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격인 김영춘 의원을 잡기 위해선 나 같은 '497 세대'(40대, 90년대 학번, 70년대생)가 나서야 한다"며 "부산진구갑에서부터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켜 PK 선거판을 견인하겠다. 새롭다는 것이 이제는 한국당의 몫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78년생인 원 부총장은 한국당에서 보기 드문 40대 정치인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황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현역 의원 50% 교체 방침을 재차 밝히며 "20~40대 젊은 정치인을 지역구에 최대 30% 공천해 젊은 자유우파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원외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체제' 출범 후 주요 요직을 맡게 된 원 부총장은 당의 핵심적인 일을 도맡아 하면서 황 대표의 대표적인 '복심(腹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당의 비례정당 추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원 부총장은 "황 대표와 개인적인 인연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원 부총장은 황 대표 체제 이전부터 당내의 까다롭지만 핵심적인 일에 종종 투입됐다. 원 부총장은 '이정현 대표 체제' 때 대선 경선 기획팀, 이 전 대표 사퇴 후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대표권한대행을 맡을 때 '태블릿 PC 진상규명팀'에서 활동했고, '홍준표 대표 체제' 때는 드루킹을 교도소에서 직접 만나는 등 한국당의 드루킹 대응 방안 마련에 주력했다.


원영섭 자유한국당 조직부총장ⓒ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원영섭 자유한국당 조직부총장ⓒ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21대 총선에선 서울 관악구갑이 아니라 부산진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권 잠룡 김영춘 의원 잡으려고 부산 가는 거다.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는 낡은 '586 운동권 세력'이 전 사회 분야를 장악하고, 낡은 기득권이 됐다는 것이다. 조국 사태에서 보듯이 자신들의 이익을 무한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PK 상징이자 '586 맏형'격인 김 의원을 잡기 위해선 나 같은 '497 세대'가 나서야 한다. 시대정신에 맞춰서 잡겠다. 부산진구갑에서부터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켜 PK 선거 전체를 견인하겠다. 새롭다는 것이 이제는 한국당의 몫이 돼야 한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데, 자신 있나.


"항상 자신 있다."


-원외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체제'에서 핵심 요직인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다. 황 대표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인가.


"개인적인 인연은 전혀 없다. 황 대표 체제 이전부터 당에서 중요한 일을 종종 도맡아 하곤 했는데, 그런 모습을 (황 대표가) 좋게 평가한 것 같다."


이정현·홍준표 체제 때 주요 업무 도맡아 처리
최순실 사태 후 당원모집 당내 1등해 상 받기도
"IMF가 날 정치판 끌어들여…건축학도 꿈꿨다"


-이전 대표 체제에선 주로 어떤 일을 했는지, 몇 가지만 말해 달라.


"최순실 사태가 터지기 전 '이정현 대표 체제' 때 대선 경선 기획팀에서 일했다. 이 전 대표가 당대표 후보 당시 원하는 사람 모두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슈퍼스타K(슈스케) 방식'의 공개 오디션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했었는데, 이걸 기획하는 팀에 들어가게 됐다. 이 전 대표와도 전혀 개인적인 인연이 없었는데, 당 지도부에서 젊은 원외위원장들 중에 일을 좀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몇 명 추려보라고 했다더라.


최순실 사태가 터진 이후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대표권한대행을 맡았을 때는 '태블릿PC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김석기 의원)에 들어가서 일을 하기도 했다. 마무리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2년 뒤에 나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와 거의 비슷했다. 태블릿 PC는 몇 가지의 기술적 맹점이 있고 진상규명이 더 필요하다는 취지의 보고서였는데, 그 당시 성난 민심을 고려한 정무적 판단으로 결국 공개는 안됐다.


'홍준표 대표 체제' 때는 교도소를 찾아가 드루킹을 직접 만나기도 하면서 한국당의 드루킹 사건 대응 방안 마련에 주력했다. 드루킹 특검이 진행되고, 드루킹 댓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김경수 경남지사가 기소되는 등의 과정에서 나름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고 자부한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홈페이지에 이재명 경기지사의 '형수 욕설' 녹취 파일을 공개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당내에서 선거법 위반 여부 때문에 공개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논란이 있었는데 '공개해도 괜찮다'고 판단해 당무감사실에 말했고, 결국 공개가 됐다. 며칠 뒤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적법하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그 녹취 파일이 공개됨으로써 이재명 지사가 지방선거 때 예상보다 득표를 많이 못했고, 대선후보 구도에서 완전히 이탈하게 됐다. 여권 잠룡이었던 김경수·이재명을 대권 구도에서 멀어지게 했으니, 이제는 김영춘 의원을 잡으러 부산에 간다."


-당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것 같다.


"2017년 6월에는 당원 배가 1등 상을 받기도 했다. 최순실 사태가 터지고 우리 당이 많이 어려웠던 시기였는데, 당내에서 당원을 제일 많이 모집해서 받은 상이었다."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대학교 2학년 때 IMF가 터졌다, 그 다음해 IMF 후속 사태를 보면서 정치가 잘못됐다고 생각했고, 직접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정치가 법을 만드는 과정이니 법조인이 되면 좋겠다고 판단했고, 사법시험을 본 것이다. 원래는 훌륭한 건축학도가 되고 싶었다."


-법조인이 되기 전부터 정치에 뜻을 품었으니, 법조인이 된 뒤 정치 입문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국민을 이끌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설 수 있으려면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뤄야 하지 않나. 나름 건설부동산 분야에선 꽤 이름을 날렸다. 책도 몇 권 썼다. 하하. 10년 정도 커리어를 쌓고 '이 정도면 출사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정치판에 들어오게 됐다."


원영섭 자유한국당 조직부총장ⓒ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원영섭 자유한국당 조직부총장ⓒ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롤모델은 '통합 리더십' 링컨·'원칙' 이회창
"黃, 여의도정치 때 덜 묻어…리더십 점수 75점
공관위 김세연 투입, 잘 굴러가면 대단한 성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관악갑에 출마를 했다. 어떻게 공천을 받았나.


"그 당시 당에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이력서 내고 면접보고 공천 받았다. 추천자 없이 공천 받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선거 끝나고 좀 알아보니, 날 추천한 사람도 없었지만 날 반대한 사람도 없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친박(친박근혜)에도, 비박(비박근혜)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으로 남아있다. 하하."


-정치적 롤모델이 있다면.


"링컨과 이회창.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서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정부는 냉정하고 이성적이고 원칙을 중요시해야 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이런 스타일이지 않나. 링컨은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통합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통합의 리더십을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


-황 대표의 리더십을 점수로 매긴다면.


"(머뭇거리다가) 75점."


-황 대표의 장·단점 하나씩을 꼽는다면.


"장점과 단점이 똑같다. 기성 여의도 정치의 때가 덜 묻었다는 것. 여의도 스타일의 메시지에 능수능란하게 대응하는 게 좀 약하지만, 기존의 여의도 정치문법이라고 할 수 있는 쓸데없는 레토릭과 진심 없는 메시지들을 내놓지는 않는다. 허언을 안 하신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정치인의 유형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말하는 새정치가 구현된 게 황 대표일지 모른다."


-안 전 대표는 한국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는데.


"안 전 대표는 통합의 대상이다. 우리 당은 끝까지 문을 열고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그분의 판단에 달렸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도 통합의 대상인데.


"그 분의 속마음은 정말 모르겠다. 하하."


-한국당의 비례정당 추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다. 몇 명 정도 미래한국당으로 이적(移籍)하나.


"그건 아직 미정이다. 30명 정도가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황 대표가 갈 수도 있나.


"황 대표는 여기(한국당)에 계셔야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가 어디로 출마할지 관심이 매우 높다. 개인적으로 황 대표가 출마했으면 하는 지역이 있다면.


"전체 선거 지휘가 가능하고, 민주당 현역 의원으로부터 한 석을 빼앗아 올 수 있는 지역."


-최근 황 대표의 일부 언론 인터뷰에선 비례대표로 선회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보이기도 했는데.


"그런 뉘앙스로 들리지 않았는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당 해제'를 주장했던 김세연 의원이 투입돼 파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인터뷰가 종료된 이후 공관위 인선 발표가 나 그 다음날(23일) 원 부총장에게 전화로 물어봤다.)


"황 대표님이 생각하신 게 있지 않겠나. 잘만 굴러가면 대단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 좀비 정당이라고 비판했던 김세연 의원을 투입한 것은 통큰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원영섭 조직부총장은…△1978년 1월 25일, 부산진구 △부산 가야고·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중앙대 대학원 건설경영학 석사·건설관리 박사과정 수료 △제47회 사법시험 합격 △법률사무소 집 대표변호사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건설경영 겸임교수·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강사 △제20대 총선 새누리당 서울 관악구갑 국회의원 후보 △現 자유한국당 조직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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