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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입국금지 불충분' 여론…원희룡 "최소 6개 성 입국금지해야"


입력 2020.02.03 10:11 수정 2020.02.03 10:22        정도원 송오미 기자

황교안 "中 방문한 모든 외국인 입국제한해야"

심재철 "중국 감염 사례의 40%가 후베이성 外"

김진태 "자국민은 격리수용하면서…미친 나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부가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체류자의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중국 체류자 전체로 입국 금지를 확대하거나, 최소한 확진자 300인 이상인 중국 6개 성(省) 체류자 입국 금지로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3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후베이성은 지난달 23일 이후로는 밖으로 나온 사람이 없다. 내일(4일)이면 잠복기가 다 끝난다"며 "후베이성 외에 벌써 6개 성에서 확진자가 300명이 넘는데, 그쪽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빨리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달 30일 법무부에 외국인의 제주도 무비자 입국 제도 잠정 중단을 선제적으로 건의한 바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제주도에 입국하는 외국인의 98%는 중국인이다. 정부는 좌고우면하다 2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원 지사의 건의를 수용해 제주도 무비자 입국 제도의 잠정 중단을 결국 발표했다.


원 지사는 앞장서서 무비자 입국 제도 중단을 건의했던 배경에 대해 "중국인들이 피난 지역으로 제주를 택할 가능성도 만에 하나지만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막아야 했다"며 "중국에서의 (우한폐렴) 확산이 진정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입을 최소화해야 해서 지난 주에 이미 건의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 지역의) 관광업계와도 의논을 했는데, 지금 손님을 조금 더 받으려다가 확산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청정 제주를 유지하고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해야 이 사태가 끝났을 때 오히려 회복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에서 정말 괴로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원 지사는 질병관리본부에 앞서 제주도가 직접 제주를 방문했던 중국인 관광객과의 개별 통화와 CCTV 확인을 통해 동선을 빠짐없이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의 발빠른 대응으로 이날까지 제주에서는 13명을 검사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다.


원 지사는 "(제주를 다녀간 우한폐렴) 환자의 딸과 통화를 해서 동선을 공개했지만, 그 동선이 사실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CCTV로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며 "약국에 들러서 해열제를 샀던 것을 딸이 빠뜨렸던 것을 어젯밤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 관광 도중 약국에서 해열제를 산 것으로 볼 때) 중국으로 귀국한 다음인 (지난달) 26일 증상이 나왔다지만, 제주도에 있던 때부터 증상이 나왔을 가능성이 많다"며 "호텔 관계자 등 10여 명과 약국에 가서 대화했을 때의 약사,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했을 때의 직원 등이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가 있을 수 있겠다"고 추정했다.


다만 "감기·미열증상을 나타내는 분들을 제주도가 질병관리본부 기준보다 넓혀서 검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10여 명 넘게, 13명을 검사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확정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도 정부의 후베이성 체류자 입국 금지 조치는 불충분하다고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3일) 정부가 최근 14일간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 금지를 발표한 것은 한참 늦었으며 여전히 부실하다"며 "중국 전역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중국 감염 사례의 40%가 후베이성 외에서 나왔는데 후베이성 방문자 입국 제한은 감염 확산을 막을 수도 없고 국민 불안도 해소할 수 없는 눈치보기 '찔끔' 조치"라며 "한시적으로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오늘 당장 취하라"고 촉구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도 개인 명의 성명에서 "우한폐렴이 중국 전역 33개 성에 퍼져 있는데, 후베이성만 입국 금지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느냐"며 "우한에서 들어온 몇백 명 자국민은 격리시설에 2주간 수용하면서, 하루에 만 명이 넘게 들어오는 중국인들은 대한민국 곳곳을 활보하고 다닌다. 미친 나라"라고 개탄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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