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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최대의 적은 '전염병'?...공유경제 위협하는 신종 코로나


입력 2020.02.12 06:00 수정 2020.02.11 21:11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잦은 감염병 발발시 위생 문제로 차량공유 인식 악화 우려

서비스 업체가 책임지고 위생관리…"오히려 더 안전" 의견도

쏘카·그린카 등 국내 카세어링 업체 이용객수 큰 변화 없어


차량공유 서비스 이미지. ⓒ그린카 차량공유 서비스 이미지. ⓒ그린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미래 모빌리티 4대 방향성(자율주행·차량공유·커넥티드·전동화) 중 하나인 차량공유 서비스(카셰어링)에 대한 신중론이 부각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사태는 차량공유 대중화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다른 이가 이용했던 공유 차량을 직접 손으로 조작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감염 우려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2012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한국의 경우 2015년) 등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바 있으며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7~9년 주기 감염병 사이클’이 현실화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대중교통의 경우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과 기간에 한정해 이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지만 ‘차량의 소유 혹은 공유’를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위생 관련 이슈가 잦아진다면 차량공유를 꺼리고 자가용을 택하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공유가 대중화되려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한데, 신종 코로나 사태와 같은 사례가 자주 발생할 경우 차량공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위생 문제가 차량공유 대중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당시 “카셰어링이 확산되긴 하겠지만 위생이 전제가 돼야 한다.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플랫폼)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 전 세계에 전염병이 돌게 되면 그 파장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신중론을 펼친 바 있다.


반면, 불특정 다수가 쉴 새 없이 타고 내리는 대중교통수단과 달리 공유업체가 책임을 지고 위생 관리를 하는 차량공유 서비스는 감염 우려에서 자유롭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쏘카, 그린카 등 국내 카셰어링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에도 실적에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쏘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이용객 수를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는데, 평시와 전혀 차이가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카셰어링 업체들은 혹시 모를 감염 우려에 대비해 평시보다 소독 등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쏘카는 지난달 29일부터 모든 차량의 정기 세차 후 소독제로 2차 세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린카도 지난달 31일부터 정기 세차 후 추가 멸균 작업, 대형 차고지 내 손 세정제 비치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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