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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논란에 민주당 내분…진중권 "민주당 처한 문제 보여준다"


입력 2020.02.12 04:50 수정 2020.02.14 13:1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정봉주, 민주당 후보 부적격 판정 일단 수용

친문, 금태섭·황운하 공격…"왜 저들만 되냐"

당원 502명, 금태섭 제명요청서 제출 소동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울먹이는 표정으로 입장을 밝히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울먹이는 표정으로 입장을 밝히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여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안팎이 논란에 휩싸였다. 정 전 의원의 지지자들이 같은 당 인사들을 공격하고 나서는 등 내분의 낌새도 감지된다. 진보진영 대표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을 향해 "이들이 처한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 부적격 판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눈물을 삼켜야 하지만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주어진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들은 나의 슬픔을 뒤로 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해달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당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는 문제가 됐던 '미투' 논란에 "공천관리위원들에게 법원의 판결문을 꼼꼼히 살펴달라 호소했지만 부적격이라고 한다"며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라는 정무적 판단 아래 '감정 처벌'을 단행한 것으로 보이는데, 원통하고 서러워서 피를 토하며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정 전 의원은 "(당의 결정을) 수용하는 길도 있고 불복하는 길도 있고 또다른 제3의 길도 있을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등 독자 행보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정 전 의원 공천 논란의 불똥이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을 비롯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에게 튀자, 당이 내분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그간 민주당 당론에 반하는 발언과 행보를 이어온 금 의원과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의 핵심에 있는 황 전 청장의 적격 판정을 꼬집으며 "왜 정 전 의원은 안 되느냐"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정 전 의원이 당초 출마 지역으로 점찍었던 서울 강서갑의 현역 의원인 금 의원을 향해 강서갑 권리당원 502명이 당에 제명 청원 요청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이들은 "당론이 만들어지면 당론에 따라야 하는 것이 당원의 의무이자 지역의 당원들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의무"라며 "이를 무참히 거부한 금 의원을 당장 제명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진중권 "지도부는 현실, 지지자는 여전히 허구
조국 이슈, 정봉주가 주책없이 활용하려 든 것
나꼼수와 함께 거짓말한 순간 이미 정치생명 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처럼 '자중지란'에 빠진 민주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처한 문제를 정확히 보여준다. 당 지도부는 선거를 치르느라 오래 전에 현실로 돌아왔는데 지지자들은 아직도 그들이 프로그래밍한 허구 속에 살고 있는 것"이라며 "(지지자들의) 매트릭스 안에서 조국은 결백하고, 검찰은 사탄이고, 금태섭은 사탄의 친구"라고 언급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조국 이슈는 선거에 전혀 도움이 안 되기에 이미 당은 허구에서 벗어나 현실의 선거로 달리는데, 출구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정봉주가 주책없이 이 부정적 상태를 연장하여 공천받을 기회로 활용하려 든 것“이라며 "앞으로 저 사람들 때문에 아주 피곤할 것이다. 다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을 향해서도 진 전 교수는 "그러잖아도 당이 탈미투, 탈꼼수 해야 할 상황이라 앞으로 당에서 그가 할 역할이 남아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그의 정치생명은 나꼼수 멤버들과 짜고 알리바이 조작하여 국민들 앞에서 거짓말한 순간 이미 끝난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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