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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결국 '조국 수호대' 김남국 구제했다


입력 2020.02.22 06:00 수정 2020.02.22 03:53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김남국, 강서갑에서 빼고 전략 지역 배치키로

"김남국은 우리당이 찾던 인재 중 하나"

20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1차회의가 진행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1차회의가 진행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금태섭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조국 수호대' 김남국 변호사를 사실상 구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서울 강서갑 공천을 신청한 김 변호사를 해당 지역에서 빼고 전략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변호사가 배치될 구체적인 전략지역은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찾을 예정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비호에 앞장섰던 김 변호사가 조 전 장관을 비판했던 금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지며 '중도층 민심 이반'이라는 비판을 받았음에도 당 지도부가 김 변호사를 살뜰히 배려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조국 백서'의 필진으로 지난해 서초동에서 열린 '조국 수호 집회'를 통해 열성 지지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와는 법률대리인의 인연을 맺고 있기도 하다.


민주당 공관위 간사인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두 후보를 모두 살릴 수 있는 방안은 둘이 경선을 하지 않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김 변호사는 불가피하게 당의 권고에 의해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됐지만 우리 당이 찾던 청년 인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법조인으로서의 전문성도 있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비전에 대한 생각이 민주당의 추구 가치와 일치한다"며 "민주당이 향후 더 정책적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 의원은 김 변호사를 제외한 또다른 3명의 후보와 경쟁을 하게 됐다. 민주당은 금 의원과 안성현·한명희·강선우 후보 등 4명을 대상으로 적합도 조사 등을 거쳐 후보를 압축한 뒤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조국 대리전' 피했지만 '형평성' 여진은 이어질 듯


당 지도부가 직접 교통정리에 나서며 강서갑 지역에서의 '조국 대리전'은 피하게 됐지만 당분간 여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공천에서 배제된 또다른 청년 후보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다수의 청년 예비후보들이 경선도 치르지 못한 채 컷오프된 상황에서 김 변호사만 유독 '조국'을 내세워 전략 공천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송파병(남인순)의 경우 이날 단수 공천 지역으로 선정되며 청년인 여선웅 후보가 경선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배제되기도 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 위원장은 "심사 과정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후보 적합도 조사"라며 "그런 데서 조금 큰 차이를 보였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4선 현역인 오제세(충북 청주서원) 의원은 이날 컷오프됐다. 여당 현역 의원 가운데는 신창현(경기 의왕·과천) 정재호(경기 고양시을) 의원에 이은 세 번째 사례다.


반면 23명의 현역 의원에 대해선 단수 공천이 결정됐다. 박병석(대전 서갑·5선), 변재일(청주 청원·4선), 김부겸(대구 수성갑·3선), 김영춘(부산 부산진갑·3선), 김상희(부천 소사·3선), 전혜숙(서울 광진갑·재선), 전현희(서울 강남을·재선), 남인순(서울 송파병·재선), 홍의락(대구 북을·재선), 박범계(대전 서을·재선), 도종환(청주 흥덕·재선), 박완주(천안을·재선), 민홍철(김해갑·재선), 강훈식(아산을·초선), 박재호(부산 남을·초선), 전재수(부산 북-강서갑·초선), 윤준호(부산 해운대을·초선), 최인호(부산 사하갑·초선), 김해영(부산 연제·초선), 조승래(대전 유성갑·초선), 송기헌(원주을·초선), 위성곤(서귀포·초선), 김현권(비례대표·초선) 의원 등이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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